'적장'의 소회, "전북과 실력차이가 있다"... 모라이스호 전북의 여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9.05.08 13: 38

"전북과 실력 차이가 있다".
전북 현대는 7일 중국 베이징 워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베이징 궈안(중국)과 경기서 김신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4승 1패 승점 12점으로 남은 경기 결과 상관없이 G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를 마친 베이징 로저 슈미트 감독은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 때문이었다. 베이징은 이날 무승부를 기록 했다면 16강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베이징은 시종일관 전북에게 공세를 허용하며 패배를 맛봤다. 1골 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경기 내용은 기대이하였다. 
슈미트 감독은 경기 후 "전북은 아시아에서 1, 2위 팀에 속한다. 일대일에 강한 공격수도 많고 세컨드볼도 잘 따낸다”며 “전북에 승리를 거두러면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를 펼쳐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전북처럼 강한 팀을 상대하면서 기회는 많았지만 10여일 동안 4경기를 해서 지쳤다. 그래서 전반전에 힘든 모습을 보여줬다. 실력 차이도 있다”고 전했다. 
정규리그 개막전 전북에게 1-3의 패배를 당한 베이징은 슈퍼리그 최고의 팀으로 자리 잡았다. 8경기를 펼치는 동안 단 한번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았다. 17골을 넣었고 2실점만 허용했다. 공수 밸런스가 완벽한 모습이었다. 특히 베이징의 개막 후 8연승은 슈퍼리그 최고의 기록이다. 
팬들도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노후된 경기장 사정과 안전 문제로 인해 4만명만 입장이 가능한 워커스 스타디움은 베이징 응원단의 목소리로 가득찼다. 전북팬들도 한국과 중국 현지에서 400여 명이 모였지만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는 어려웠다. 
상대의 압도적인 응원에 선수들도 부담을 느꼈다. 그러나 실력은 부담을 갖지 않았다. 전북은 경기 시작부터 치열하게 베이징 수비를 괴롭혔고 경기장 전체를 넓게 이용했다. 상대의 거친 플레이를 이겨냈고 체력적인 부담도 크지 않았다. 베이징 팬들은 끊임없이 야유를 보냈지만 전북은 실점하지 않고 승리로 16강에 올랐다. 
전북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경기 후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베이징이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우라와와 비교해서 전력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승자가 가질 수 있는 여유였다.  / 10bi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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