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클럽 간 UCL 결승, 11년 만에 성사될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5.08 13: 31

] 11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 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맞대결이 성사될까.
근래 EPL 클럽은 별들의 무대에서 좀처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앞세운 스페인 클럽에 밀렸다. 리버풀(통산 5회 우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3회), 첼시(1회) 등 빅클럽들도 쉽사리 빅 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컵)와 연을 맺지 못했다. EPL 클럽이 마지막으로 빅 이어를 들어올린 건 2011-2012시즌 첼시다. 독일 명가 바이에른 뮌헨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4-3으로 승리하며 역사상 첫 UCL 우승 꿈을 이뤘다.
EPL 클럽이 빅 이어를 놓고 다툰 건 꽤 오래 전의 일이다. 2007-2008시즌 맨유와 첼시가 정상을 놓고 자웅을 겨뤘다. 당시 맨유는 연장 혈투(1-1)를 치르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서 6-5로 이기며 통산 5번째 빅 이어를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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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EPL 클럽 간 결승 맞대결이 11년 만에 재성사될 지 이목이 쏠린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리버풀이 14년 전 이스탄불의 기적을 재현하며 결승에 선착했다. 리버풀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 홈 경기서 바르셀로나를 4-0으로 대파했다.
핵심 공격수인 모하메드 살라와 로베르투 피르미누를 비롯해 미드필더 나비 케이타 등이 모두 부상으로 빠졌지만 이들을 대신한 디보크 오리기,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이 나란히 2골씩 뽑아내며 안필드 극장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로써 1차전 원정서 0-3으로 졌던 리버풀은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써내며 2년 연속 UCL 결승 무대에 올랐다. 리버풀로선 지난 시즌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을 절호의 기회다. 1년 전엔 레알 마드리드의 전무후무한 3연패 달성의 제물이 된 바 있다.
토트넘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토트넘은 오는 9일 아약스 원정길에 올라 대회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홈 1차전서 당한 0-1 패배를 뒤집어야 한다. 쉽지 않은 미션이다. 젊은피의 아약스는 무서운 기세로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 강호들을 연파했다. 이번 대회 최대 다크호스로 꼽히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무덤으로 불리는 아약스 원정서 반드시 골을 넣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토트넘에도 희망은 있다. 간판 골잡이 손흥민이 돌아온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와 8강 2차전서 경고를 받아 누적경고 징계로 아약스와 4강 1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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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부상)의 부재를 극복하지 못한 채 안방서 무득점 패배의 쓴맛을 삼켰다. 손흥민이 복귀하는 2차전에 희망을 걸고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20골 10도움을 올리며 케인의 부상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토트넘의 발걸음도 가볍다. 리그 최종전을 남겨두고 사실상 최소 4위 자리를 확보하며 아약스전에 총력전을 펼칠 수 있는 상태다. 손흥민과 토트넘이 11년 만에 EPL 클럽 간 UCL 결승 맞대결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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