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성경이 “진심을 담아 연기했다”며 “한번 더 사회 문제에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성경은 8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걸캅스’(감독 정다원, 9일 개봉) 관련 인터뷰에서 극중 디지털 성범죄 문제에 대해 “영화를 통해 더 깊게 경각심과 한 번 더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걸캅스’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 올케 미영(라미란 분)과 시누이 지혜(이성경 분)의 비공식 수사 이야기를 그린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5/08/201905081056771426_5cd237873a901.jpg)
영화에서는 클럽을 찾은 젊은 20대 여성들을 상대로 신종 마약을 사용해 기절을 시킨 뒤, 성폭행을 가하고, 이를 몰래 촬영해 디지털 성범죄를 저지르는 내용이 담긴다. 이로 인해 최근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버닝썬 사태’와 ‘정준영 불법 동영상’ 파문을 연상시킨다는 평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앞서 정다원 감독은 “유명 연예인들이 연루된 일이라서 지금 이슈화되는 것이지, 그 전부터 만연해 있었다”며 “그들을 유쾌하게 통쾌하게 잡을 수 있다면, 관객들도 경각심과 통쾌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연출하게 됐다”고 생각을 밝힌 바.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5/08/201905081056771426_5cd23787aabc3.jpg)
이성경은 “일단은 영화를 찍으면서 배우들 스태프들, 감독님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나. 작년에 촬영했는데 그때도 화제가 크게 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기사들이 있었다. 그런 기사들을 보면 실제로 이런 일들이 있고 영화 속 허상이 아닌 진짜 일어나는 일들이고 너무 안타까웠다. 같이 경각심을 갖고 진심을 담아서 했다. 영화를 통해서 저 또한 한 번 문제에 대한 인식이 이뤄진 것 같아서 영화를 보신 분들에게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진심과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시기를 맞춰서 개봉한 게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시기가 우연히 맞물렸는데 이전부터 있었던 일이지 않나. 이번에 화제가 됐을 뿐이고 어떠한 문제든지 경각심을 갖고 돌아보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저도 영화를 통해서 더 깊게 경각심과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됐다. 사람은 계기를 통해 가까워지지 않나.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한번 더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성경은 극중 피해자가 병실에 누워 있는 장면을 보며 눈이 질끈 감겼다고 했다. 그녀는 “만약 내가 동생이라는 무의식적인 상상이었는데 눈이 질끈 감기더라. 만약 이렇게 범인이 잡히면 끝인가, 그게 아니지 않나. (피의자는) 벌을 받으면 끝인데 여기(피해자)는 끝이 아닌 거다. 제 동생뻘의 캐릭터였기 때문에 상상만으로도 머리가 어지러운 정도였다. 대사가 많지 않고 누워있는 걸 제가 바라보면서 하는 장면인데도 그게 너무 컸다”며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뉴스에서 보고 지나치는 많은 사건들 중 하나라기 보다도 한 번 더 깊게 생각할 수 있고 조금이나마 가까이 공감하고 다가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범죄든, 사회의 문제든 사실 너무 많기 때문에 우리가 겪은 일이 아니면 쉽게 넘어가지 않나. 한 번 더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모두에게 됐으면 좋겠다”고 재차 진심을 전했다. / besodam@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