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성경의 고민과 진심이 담긴 영화 '걸캅스'가 관객들을 찾을 준비를 마쳤다.
8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는 영화 ‘걸캅스’(감독 정다원, 9일 개봉)와 관련해 이성경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이성경은 영화 첫 인터뷰라며 "이틀 전부터 긴장을 되게 많이 했다"면서도 밝은 미소로 취재진과 인사를 나눴다. 이성경은 '걸캅스'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로 선배 라미란을 꼽았다. "미란 선배님이 계신 영화에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영광이었다"며 "미란 선배님이 하시기로 하시고 어떻게 하실지가 상상이 되지 않나.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으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5/08/201905081107771168_5cd241a942160.jpg)
'걸캅스'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 올케 미영(라미란 분)과 시누이 지혜(이성경 분)의 비공식 수사 이야기를 그린다.
이성경은 극중 민원실로 밀려난 현직 꼴통 형사 '지혜' 역을 맡았다. 라미란의 평소 팬이었다는 이성경은 투톱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영화에서의 롤을 떠나서 선배님과 파트너가 되어야 하고 선배님과 가장 가까이 해야 하는 후배이지 않나. 잘하고 싶은데 항상 부족한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너무 잘 챙겨주시고 친구처럼 먼저 잡아주셨다"며 "저는 오히려 선을 넘지 않고 예의 바르게 잘할 수 있을까 조심스럽고 소심해졌는데 선배님이 먼저 장난쳐 주셨다. 배우로서는 아무래도 저도 저의 몫을 잘하고 콤비이기 때문에 잘 받아야 하지 않나. 부담도 가지면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빨리 친해질 수 있어서 편하고 재밌게 촬영했던 것 같다"고 현장의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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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클럽을 찾은 젊은 20대 여성들을 상대로 신종 마약을 사용해 기절을 시킨 뒤, 성폭행을 가하고, 이를 몰래 촬영해 디지털 성범죄를 저지르는 내용이 담긴다. 이로 인해 최근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버닝썬 사태'와 '정준영 불법 동영상' 파문을 떠올리게 한다.
이와 관련해 이성경은 "시기가 우연히 맞물렸는데 이전부터 있었던 일이지 않나. 이번에 화제가 됐을 뿐이고 어떠한 문제든지 경각심을 갖고 돌아보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작년에 촬영했는데 그때도 화제가 크게 되지는 않았지만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한) 많은 기사들이 있었다. 그런 기사들을 보면 실제로 이런 일들이 있고, 영화에서의 허상이 아닌 진짜 일어나는 일들이고 너무 안타까웠다. 같이 경각심을 갖고 진심을 담아서 했다. 영화를 통해서 저 또한 한 번 문제에 대한 인식이 이뤄진 것 같고 영화를 보신 분들에게도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화에 담은 진심과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성경은 극중 많은 액션을 소화한다. 모델 출신의 길쭉한 팔다리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시원함을 선사한다. 이성경은 "저 근육 되게 많다. 체력 때문에라도 운동을 많이 했다. 보기엔 운동신경이 없어보이는데 생각보다 있다고 하시더라. 너무 기대치가 낮아서 그런가"라며 웃음 지었다. 로맨스가 아닌 이 같이 여성 버디물과 액션 장르를 선택한 까닭에 대해서는 "사실 장르에 대해서 어떤 것만 해야겠다는 건 없는 것 같다. 지금 저에게는 모든 게 다 도전이고 숙제다. 다 모든 게 새로울 때이다. 사실은 장르나 캐릭터나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딱히 정해놓진 않은 것 같다"며 열린 마인드를 드러냈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5/08/201905081107771168_5cd241ab2c4e5.jpg)
영화는 최근 젠더 이슈와도 맞물려 있다. 이성경은 "편안하게 웃으면서 전체적으로 주는 메시지나 유쾌한 분위기를 전달해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했던 것 같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데 저는 생각하지 못했다. 촬영하면서 진심을 담아내고 재밌는 케미를 보여주고 했는데, 다른 것들이 이슈가 되니까 놀랐지만 좋은 영향이 생기길 바랄 뿐이다"고 생각을 전했다.
이성경은 지난 2014년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연기 생활을 시작해 벌써 5년째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싸아왔다. 그녀는 최근 침체기를 겪었다며 "드라마를 하면서 고민이 되는 시기가 왔던 것 같다. 드라마를 처음 데뷔했을 땐 아무것도 모르고 신기하고 배웠다면, 5년 정도 하니까 고민도 많아지고 해맑게 즐기지만은 못하고 생각도 많아졌다. 제가 가지고 있는 달란트도 못 쓰고 그렇게 됐다. 현장에서 즐기는 사람이 되어야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너무 못그러니까 그걸 깨주신 게 미란 선배고 연기에 대해서도 감독님이 확실하게 디렉팅 주셨기 때문에 그런 고민을 덜었다. 감사드린다"며 이번 영화를 통해 호흡을 맞춘 라미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성경의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녀는 "단순히 미래에 대해서 어떻게 잘될까 고민이 아닌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고민이 있다. 좋은 작품을 하고 싶고 그러한 욕심과 마음 때문에라도 신중해지는 것 같다"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품게 했다. / besodam@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