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들' 박형식 "나도 발연기 논란 있었다, 영상 지우고 싶어" [인터뷰]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5.08 12: 46

박형식이 자신의 흑역사를 셀프 디스해 웃음을 자아냈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슬로우파크에서는 영화 '배심원들'의 주연 배우 박형식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배심원들'(각본감독 홍승완, 제공배급 CGV아트하우스, 제작 반짝반짝영화사)은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첫 국민참여재판에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형식은 극 중 포기를 모르는 청년 창업가 8번 배심원 권남우로 분했다. 끈질긴 질문과 문제 제기로 재판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물론, 재판장과 동료 배심원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의심의 여지가 사라질 때까지 되묻기를 반복하는 엉뚱한 매력을 발산한다. 
지난 2010년 아이돌 그룹 ZE:A(제국의아이들)로 데뷔한 박형식은 예능을 거쳐 가수 활동을 끝내고, 연기자로 변신했다.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중의 눈에 띄며 폭넓은 사랑을 받았고,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았다. 
그동안 '시리우스', '나인', '가족끼리 왜 이래', '상속자들', '상류사회', '화랑', '힘쎈여자 도봉순', '슈츠'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통해 탄탄한 연기력과 다채로운 매력을 인정받았고, 이번에 '배심원들'을 통해 첫 상업영화에 도전했다. 지난해 한지민과 단편 '두개의 빛: 릴루미노'를 선보이긴 했지만, 스크린에 정식 개봉되는 상업 장편 영화는 '배심원들'이 처음이다. 
드라마, 영화 등 활발하게 활동하던 박형식은 1991년생으로, 올해 '배심원들'을 마지막으로 6월 10일 입대할 예정이다. 소속사 UAA 측은 "올해 초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헌병대에 지원해 지난 4월 26일 최종 합격 통지를 받았다"고 알렸다.
첫 영화 작업에 대해 박형식은 "어떻게 보면 드라마가 더 두렵다.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모니터가 안 되고, 하루 하루 촬영하는 분량도 많다. 그야말로 감독님을 믿고 OK 하시면 넘어가야 한다. 결국에는 방송 때 피드백을 받아야 되는 상황이다. 오히려 영화는 연기를 하고 뭔가 걸리면 '한 번만 보고 해도 될까요?'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영화가 아주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서로 상의를 하면서 더 좋은 장면을 연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기돌 시작부터 논란은 없었던 것 같다"는 말에 박형식은 "아니다. 나도 있었다. 아이돌 때 유명하지 않아서 그렇지, 초반에 발연기를 많이 했는데 사람들이 관심이 없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지금봐도 창피하고 역사 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지만, 다행히 대중들은 관심이 없었다. 나도 현장에서 많이 혼나고, 얼굴도 빨개지는 그런 상황을 겪었다. 그 과정을 겪으면서 어느 정도 배우고 '연기 곧 잘하네' 얘기를 들을 때, 사람들이 알아봐주기 시작했다. 그때 작품이 '바보엄마' '나인' 등이다. 그런데 예전 작품들은 묻어둬야 한다. 이제 군대 가는데, 그 영상들이 나와서 돌아다니면 어떡하냐"고 걱정해 웃음을 안겼다. 
'배심원들'을 작업하면서 많이 배웠다는 박형식은 "드라마에서는 각자 캐릭터의 특징적인 부분을 연구해서 짧은 시간 안에 합을 맞춰 작품을 만들었는데, 영화는 좀 다르더라. 작품을 대하는 태도를 비롯해 이번에는 진짜 뭔가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감독님 의도대로 맞춰서 편하게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심원들'은 오는 15일 개봉한다./hsjssu@osen.co.kr
[사진] 매니지먼트 UAA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