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성매매 의혹과 클럽 버닝썬 자금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승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버닝썬 논란이 불거지고 입대까지 연기하면서 17번에 걸친 조사를 받은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8일 승리와 전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건 지난 2월 27일 성접대 혐의와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후 모두 17번의 조사를 받은 뒤다. 승리는 17번의 조사에서 성접대 혐의,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 경찰 유착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승리와 유인석 전 대표는 2015년 서울 강남구의 클럽 아레나와 필리핀 팔라와에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알선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된 27명을 조사했고, 이 중 성매매 여성 17명을 입건했다.
경찰 조사에서 유인석 전 대표는 혐의를 일부 인정했으나 승리는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는 횡령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유인석 전 대표와 공동으로 버닝썬 자금 5억 3000여 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두 사람은 2016년 7월 서울 강남에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과 관련해 유리홀딩스 법인 자금으로 개인 변호사 비용을 지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단순 폭행 사건에서 시작된 클럽 버닝썬 논란은 조사 과정에서 마약 투약, 성추행, 유착 의혹 등이 추가로 제기됐다. 승리는 당시 클럽 사내 이사로 등재됐었기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승리는 자신의 SNS와 콘서트에서 버닝썬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사과했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또한 승리는 불법 촬영된 영상이 유포된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멤버였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더 큰 논란에 휩싸였다. 승리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을 통감해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승리는 경찰에 자진 출두했고, 입대도 하면서 모두 17번의 경찰 조사를 받았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