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단골손님' 멜버른 혼쭐 낸 대구의 신바람 축구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5.08 20: 49

대구FC가 신바람 축구로 ACL 단골손님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혼쭐냈다.
대구는 8일 밤 DGB대구은행파크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5차전 홈 경기서 멜버른을 4-0으로 대파했다. 8355명의 관중들이 대팍을 찾아 승리 기쁨을 함께 누렸다.
이로써 대구는 승점 9를 기록하며 산프레체 히로시마(승점 12)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대구는 오는 22일 3위 광저우 헝다(승점 7) 원정길에 올라 조별리그 최종 6차전을 벌인다.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대구는 여느 때처럼 3-4-1-2를 가동했다. 김대원과 에드가가 투톱을 이뤘고 2선에 부상자 세징야를 대신해 리그 2경기 연속골을 기록중인 정승원이 자리했다. 황순민과 츠바사가 중원을 구축했고 좌우 윙백으로 강윤구와 장성원이 나섰다. 스리백은 김우석 홍정운 정태욱이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이미 탈락이 확정된 멜버른은 사실상 2군으로 맞섰다. 오는 12일 시드니와 호주 A리그 플레이오프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어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했다. 일본과 스웨덴 대표팀서 활약했던 혼다 케이스케와 올라 토이보넨을 비롯해 스페인 라 리가를 누볐던 미드필더 라울 바에나(스페인) 등 핵심 외국인 선수들이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았다. 단 15명으로만 선수단을 꾸렸다. 멜버른은 5-4-1 파이브백을 형성하며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멜버른은 2008년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에 명함을 내민 뒤 7시즌째 도전을 이어오고 있다. 대부분 조별리그서 짐을 쌌지만 ACL 무대를 꾸준히 노크할 정도로 경쟁력을 지닌 팀이다.
대구는 그런 멜버른을 혼쭐냈다. 앞서 조별리그 1차전 원정서 3-1로 멜버른을 완파했던 대구에 자비란 없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대구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8분 만에 절호의 선제골 찬스를 잡았다. 에드가의 슈팅이 수비에 막혔지만 김대원이 쏜살같이 쇄도해 박스 안에서 호프의 반칙을 이끌어냈다. 에드가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가볍게 성공시키며 1-0으로 리드했다.
전반 중반 김대원의 중거리포는 크로스바를 때렸다. 에드가는 수 차례 위협적인 헤더도 멜버른을 위협했다. 골운이 안 따르던 대구는 후반 8분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코너킥서 강윤구의 크로스가 올라오자 정태욱이 헤더로 연결, 골키퍼에 막혔지만 문전 쇄도해 리바운드 슈팅으로 멜버른 골네트를 갈랐다.
대구의 신바람 축구는 2골로 부족했다. 경기 내내 펄펄 날았던 김대원이 후반 35분 멜버른의 전의를 상실케 했다. 빨랫줄 같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원더골을 기록, 상대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교체투입된 정선호가 3분 뒤 대구의 완승을 매조졌다. 김준엽의 크로스를 문전 쇄도해 가볍게 마무리했다.
대구는 이날 승리로 리그 2연승을 포함해 3연승을 달렸다. 3경기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강원과 상주를 각각 2-0, 1-0으로 잡았다. 멜버른전까지 7골을 넣는 동안 클린시트를 이어갔다. 리그에선 전북과 울산에 이은 3위, ACL에선 히로시마에 이은 2위로 16강행을 바라보고 있다. FA컵도 16강까지 진출해 있어 3관왕을 향해 진군하고 있다.
브레이크 없는 대구의 신바람 축구가 본격 시작됐다./dolyng@osen.co.kr
[사진] 대구=박준형 기자 sou1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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