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걸캅스’(감독 정다원,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필름모멘텀)가 오늘(9일)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수사를 그린 ‘걸캅스’는 일부 남자 스타들의 추잡한 성 스캔들로 번진 ‘버닝썬 사태’와 묘하게 닮았다. 국민 대부분이 분노한 버닝썬 사건, 승리·정준영・최종훈 사건, 단톡방 사건과 기시감을 지울 수 없다. 물론 방법과 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과거에도 흔한 일이었다지만.
미영(라미란 분)은 전설의 에이스 형사였지만 남자친구 조지철(윤상현 분)과 결혼한 후 집안일, 출산, 육아라는 벽에 막혀 민원실 주무관으로 밀려난 퇴출 0순위 경찰이다.


지철의 동생이자 미영의 시누이 지혜(이성경 분)는 근무 중 사고를 치면서 민원실로 좌천됐다. 두 사람은 이틀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의 피해 여성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내사를 시작한다. 해커 뺨치는 숨겨진 능력의 소유자 장미(최수영 분)가 가세해 비공식 수사대를 꾸린다.
남자 형사들도 손 놓고 있는 사건에 대해 미영과 지혜가 직업적인 사명감과 여성의 연대의식을 발휘한다. 이들이 힘을 합쳐 벌인 공조 수사는 통쾌한 감정을 느끼게 만든다.

정다원 감독이 미영 역을 처음부터 라미란의 특성에 맞춰서 시나리오를 썼다고 밝혔듯, 캐릭터와 싱크로율 100%를 자랑한다. 라미란은 특유의 생활 연기부터 베테랑 형사다운 날카로운 눈빛, 카리스마로 강도 높은 액션까지 소화하며 기대 이상의 매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마약 및 몰래 카메라 촬영, 성폭행, 불법 동영상 온라인 유포로 이어지는 신종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영화 속에 담아 시의성을 높였다. 미영과 지혜를 통해 관객들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러닝타임 107분./ watc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