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하고 싶어요.”
이흥련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5차전에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포수 이흥련, 타자 이흥련 모두 완벽했던 경기였다. 포수로서는 선발 이영하가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칠 수 있도록 호흡을 자랑했다. 타석에서는 3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KIA 선발이 ‘에이스’ 양현종이었던 만큼, 이날 이흥련의 활약은 더욱 돋보였다.

2013년 삼성에 입단한 이흥련은 2016년 시즌 종료 후 삼성이 내야수 이원석을 두산으로부터 FA 영입을 하면서 보상선수로 팀을 옮기게 됐다.
경찰 야구단 입대가 예정돼 있던 그는 지난 시즌 막바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해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포수왕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경쟁을 펼쳤다.
양의지가 두산을 떠나면서 박세혁이 주전 포수로 나서게 됐고, 이흥련과 장승현이 백업포수로 경쟁을 펼쳤다. 장승현이 먼저 기회를 받았고, 이흥련은 지난달 25일 시즌 첫 1군 무대를 밟았다. 초반 다소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감을 찾으며 투수들과 안정적으로 호흡으 맞췄다. 아울러 5경기에 나와 타율 4할4푼4리 2타점으로 타격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흥련은 경기를 마친 뒤 “현재 타격감은 괜찮다. 2군에서부터 괜찮아 자신감이 있는 상태다. 연습 때에도 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영하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사실 (이)영하의 공을 오랜만에 받아서 걱정을 많이 했다. 많이 이야기하면서 경기를 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 오늘 직구와 컷패스트볼이 좋았고, 중간에 포크볼을 섞은 것이 주효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이흥련은 수훈선수가 돼 경기 후 그라운드에 마련된 단상에 올라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올라간 첫 수훈선수 단상이었다. 이흥련은 “삼성에서도 이렇게 단상에 선 적이 없던 것 같다”고 웃으며 “생각보다 빨리 올라갔다.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흥련은 “연습과 경기 모두 튀지 않고, 물 흐르듯이 넘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잘하려는 마음은 어느 선수든 같다. 백업 포수로 나서면서 구멍이 보이지 않도록 한다면, 그걸로 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9명 속에 잘 스며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그는 “경기에 나가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당연히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성장해서 더 좋은 포수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크다. 지금은 많이 배우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래야 팀에도 보탬이 될 것 같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