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베탄코트(NC)는 다재다능하다.
올 시즌 한국땅을 처음 밟은 베탄코트는 주포지션인 포수는 물론 1루수 그리고 외야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선수. 그는 "평생 포수를 해왔기 때문에 포수가 가장 자신있다. 그러나 1루수, 외야수 모두 소화할 수 있어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느 위치에서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 때 포수 마스크를 썼지만 정규 시즌 개막 후 1루수 또는 외야수로만 나서고 있다. 나성범, 김성욱, 모창민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할 때마다 멀티 플레이어의 강점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다. 그렇다면 포수 마스크를 쓴 베탄코트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

8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동욱 감독은 "안쓰겠다는 건 아니다. 언제라고 못박을 수 없겠지만 포수 훈련이 필요하다. 스프링 캠프 이후 훈련을 하지 못했는데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포수 훈련을 시킬 생각이다. 주포지션이 포수지만 준비 과정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포수는 극히 드문 편이다. 의사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 보니 외국인 선수가 안방을 지키는게 비효율적이라는 게 그 이유다.
하지만 이동욱 감독은 베탄코트의 의사 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간단한 한국어를 사용하는 수준이며 야구 용어의 대부분이 영어이기에 별 문제는 없다고 본다. 외국인 투수가 던지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내다봤다.
유사시에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만큼 투수로서 자질도 뛰어난 편. 이동욱 감독은 "몇년 전 투수로 뛰면서 최고 97마일까지 던졌다. 외야에서 던지는 걸 보면 운동 신경이 좋다는게 느껴진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