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아이러니... '기적의 주인공' 모우라 이후 영입 없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5.09 07: 44

1년 동안 영입이 없는 토트넘. 그런데도 결승에 오르는 아이러니한 상황.
토트넘은 9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아약스와 원정 경기서 먼저 2골을 내주고도 루카스 모우라의 후반 해트트릭에 힘입어 드라마 같은 3-2 펠레 스코어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합계 3-3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의해 극적으로 사상 첫 결승행의 꿈을 이뤘다. 토트넘은 내달 2일 스페인 마드리드서 리버풀(잉글랜드)과 대망의 결승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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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역시 전날 열린 UCL 4강 홈 2차전서 바르셀로나를 4-0으로 완파하며 1차전 0-3 패배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썼다.
EPL 팀들간의 결승 내전은 2007-2008 시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맨유와 첼시가 정상을 놓고 자웅을 겨뤘다. 당시 맨유는 연장 혈투(1-1)를 치르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서 6-5로 이기며 통산 5번째 빅 이어를 품었다.
UEFA는 경기 후 해트트릭을 기록한 모우라를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하며 활약을 인정했다. 그는 유럽축구통계전문업체인 영국 후스코어드 닷컴 평점서 10점 만점과 함께 MOM을 차지했다.
모우라는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다섯 번째로 준결승서 3골을 터트린 주인공이 됐다. 덕분에 토트넘도 잉글랜드 클럽으로는 8번째, 모든 클럽을 통틀어 40번째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팀이 됐다.
루카스 모우라는 UEFA를 통해 “축구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이런 순간들을 주는데 이를 즐겨야 한다. 날 봐라. 내 인생과 커리어에 최고의 순간”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토트넘은 2018-2019 시즌 동안 단 1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즌 내내 선수 영입이 없던 토트넘 구단에 많은 비판이 이어졌다. 이러한 힘든 상황에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선수들이 힘을 합쳐 기적을 연출했다. 
축구 전문 통계 업체 '스쿼카'는 모우라의 활약을 전하며 "2018년 1월 겨울 이적 시장에 입단한 그가 토트넘의 마지막 영입이었다"고 함축적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을 전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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