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약스는 네덜란드 리그에서 경기하듯 후반전에 나섰다"
아약스는 9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토트넘과 경기에서 2골을 먼저 넣고 앞섰지만 후반에 내리 실점하며 충격적인 2-3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1차전 토트넘 원정서 1-0으로 승리했던 아약스는 종합 스코어에서 3-3으로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눈 앞에 있던 결승 티켓을 내줘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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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약스는 전반 마티아스 데 리흐트의 선제골과 하킴 지예흐의 추가골로 전반을 2-0으로 마무리했다. 종합 스코어에서 3-0으로 앞서는 상황.
하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페르난도 요렌테의 투입으로 시작된 토트넘의 전술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 결국 루카스 모우라에게 후반 10분과 14분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골을 헌납하며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됐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기적이지만 아약스 입장에서는 역사에 남을 참극이라고 할 수 있다. 후반 상대의 전술 변화에 맞춰 대응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됐다.
영국 '베인 스포츠'의 해설자로 일하고 있는 조세 무리뉴 감독은 "이러한 특수한 경기에서 이기려면 때로는 자신들의 철학을 포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아약스를 비판했다.
실제로 아약스는 종합 스코어에서 3-0으로 확고한 리드를 잡은 후반에도 적극적으로 라인을 올리다 대이변을 허용했다. 데 리흐트 - 달레이 블린트의 중앙 수비진이 빌드업에 매진하느라 본업인 수비에 약점을 보였다.
후반 교체 투입된 요렌테는 후반전에만 17번의 공중볼 경합에서 13번이나 승리하며 아약스의 중앙 수비수들을 압도했다. 아약스의 주장이기도 한 블린트는 후반전 6개의 공중볼 경합에서 단 1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수비 전술과 토너먼트의 달인답게 무리뉴 감독은 아약스의 무리한 공격이 패배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들의 철학을 포기하더라도 약점을 보완했어야 한다. 아약스의 수비 불안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대부분 데 리흐트와 블린트가 밸런스를 잃을 때 실점한다"고 지적했다.
무리뉴 감독은 "축구 전술의 기본은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다. 모든 팀들은 수비를 위해 몇몇 선수를 후방에 배치해야만 한다. 그들은 네덜란드 리그에서 경기하는 것처럼 후반전에 나섰다. 결국 토트넘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결승 자리를 내줘야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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