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3연승 대구, 철벽 스리백과 최후방 보루 조현우 있기에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5.09 11: 32

대구FC의 무실점 3연승 행진 뒤엔 철벽 스리백과 최후방 보루 조현우가 있다. 
대구가 ACL 단골손님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혼쭐냈다. 대구는 지난 8일 밤 DGB대구은행파크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5차전 홈 경기서 멜버른을 4-0으로 대파했다. 8355명의 관중들이 대팍을 찾아 승리 기쁨을 함께 누렸다. 대구(승점 9)는 이날 승리로 대회 첫 참가만에 16강행 기회를 잡았다. 오는 22일 펼쳐지는 광저우 헝다(승점 7)와 조별리그 최종 6차전 원정서 무승부만 거둬도 16강에 오른다.
대구 돌풍의 스포트라이트는 화려한 골과 도움으로 무장한 공격수들이 주로 차지한다. 세징야, 에드가, 김대원은 대구가 자랑하는 공격 삼각편대다. ‘달구벌 아이돌’ 정승원도 세징야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대구는 세징야가 부상 이탈한 뒤에도 무실점 3연승 행진 중이다. 히로시마전 0-1 패배를 제외하면 6경기 무패다. 이 중 5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12골을 넣는 동안 1실점으로 막았다. 수비수들의 공로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공격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포지션이지만 음지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하고 있다.

홍정운을 위시한 스리백은 대구 철벽 수비의 핵심이다. 홍정운이 중앙에서 중심을 잡고 좌우에서 김우석, 정태욱, 박병현, 한희훈이 번갈아 나선다. 누가 나서도 안정감을 줄 것이란 믿음이 있다. 멜버르전에 캡틴 한희훈과 부주장 세징야를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차고 무실점 승리를 이끈 홍정운은 “우리는 항상 원팀으로 준비가 잘 돼 있다. 누구 한 명 빠진다고 해서 무너질 팀이 아니다. 누가 들어와도 무실점을 이어가며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철벽 스리백이 뚫려도 최후방 보루 조현우가 있다. 국가대표 수문장인 조현우는 멜버른전에도 어김없이 선방쇼를 뽐냈다. 전반 추가시간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낸 뒤 후반 동물적인 감각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홍정운은 “현우 형이 뒤에 있다고 해서 안심하는 건 아니지만 뒤에 서있기만 해도 상대에 위압감을 주는 골키퍼”라며 "우리가 뚫려도 현우 형이 있다. 위험한 장면을 최대한 주지 않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고 남다른 믿음을 드러냈다.
후반 28분 집중력 있는 수비 장면은 대구의 무실점 행진 이유를 잘 보여준다. 아티유의 슈팅이 조현우의 몸에 맞고 뒤로 흐르자 홍정운이 태클로 2차 슈팅을 저지했다. 조현우가 골문을 비우고 나오자 재빠르게 뒤로 커버를 들어간 홍정운의 판단력이 돋보였다. 
홍정운은 “선수단 전체가 연속 무실점을 생각하며 경기장에 들어갔다. 우석이와 태욱이가 같이 뛰면서 너무 잘 막아줬다”고 공을 돌리며 "앞으로 우리가 잘하는 걸 더 잘한다면 16강은 물론이고 더 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dolyng@osen.co.kr
[사진] 대구=박준형 기자 sou1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