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추락’ 1승 간절한 롯데의 실상, WAR 1 이상 선수 전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5.09 14: 03

연패 탈출을 위해 1승이 간절한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간절한 그 1승을 얻을 수 있는 선수들의 기여도는 1이 아닌 0에 수렴하고 있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은 어느덧 선수의 가치, 그리고 팀 승리의 공헌도에 대한 가치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자리 매김했다. 
WAR은 ‘평균적인’ 대체선수의 기여 가치를 0으로 두고 이와 비교해 해당 선수의 승리 기여도를 측정하는 지표다. 타격, 주루, 수비 등 종합적인 부분들을 고려해 측정하고 구장의 파크팩터, 수비 난이도를 고려한 포지션 가중치도 적용된다. 기록의 맹점이 아직 확실하게 보완됐다고 하긴 힘들지만, 현재 세이버매트릭스 상에서는 선수의 가치를 잘 표현한 기록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dreamer@osen.co.kr

지난 8일 경기를 끝낸 시점에서 KBO의 기록통계업체인 ‘스포츠투아이’가 측정한 WAR 1위 선수는 박병호(키움)다. 박병호는 2.80의 WAR을 기록하고 있다. 조쉬 린드블럼(두산・2.27), 양의지(NC・2.21), 페르난데스(두산・2.11)이 상위 3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투수들 가운데 린드블럼의 뒤를 잇는 선수는 앙헬 산체스(SK・1.75), 라울 알칸타라(KT・1.54)가 상위 3명 안에 들었다. 이들은 팀에 2승 정도를 가져다 준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통상 누적 경기 수가 승리 기여도에 영향을 미치기에 투수보다는 타자의 WAR이 더 높은 편. 시즌을 거듭할수록 지표는 더 높아진다.
WAR 1 이상을 기록하며 팀에 최소 ‘1승’ 이상 기여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1 이상의 지표를 찍어야 대체 선수 이상의 퍼포먼스를 내고 팀에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 
하지만 지난 8일 수원 KT전 4-5 패배로 7연패에 빠지며 꼴찌로 내려앉은 롯데에는 먼 이야기이다. 10개 구단 중 KIA와 함께 WAR 지표 1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전무하다(KIA 최고 최형우 0.89)
현재 롯데의 WAR 1위는 투수 브룩 레일리의 0.92다. 올 시즌 8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3.54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두 번째로 높은 선수 역시 투수인 제이크 톰슨(0.88)다. 야수 1위는 손아섭으로 0.86을 기록 중이다. 손아섭의 타격감이 확실하게 끌어오르지 않고 있는 가운데서도 어느 정도 팀에 기여도는 높이고 있다.
2위는 공동으로 전준우와 민병헌의 0.75. 그러나 11경기만 치른 채 중수골 골절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운 민병헌이 야수 승리 기여도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는 것은 심각하게 고민을 해봐야 한다.
민병헌의 초반 기세가 워낙 뛰어났고 중견수 자리에서 수비적인 공헌도도 무시할 수 없었다고 하지만, 한 달 넘게 경기를 치르지 못한 선수가 팀 내 WAR 상위에 있다는 것은 다른 선수들의 부진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롯데의 최근 한 달 간 경기력이 얼마나 저조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대호(0.51), 아수아헤(0.46), 신본기(0.42) 등 0.5에 근접하는 기록을 찍는 선수들이 부지기 수이고, 심지어 마이너스이면서 경기를 나서지 않을 경우 승리 기여도가 더 높아지는 기이한 선수들도 있다.
1승을 거두기 조차 힘든 롯데 선수들의 퍼포먼스는 5월의 여정을 더욱 암흑으로 몰아넣고 있다./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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