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시즌 2승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전성기 압도적인 에이스 위용이 없었다. 평균자책점도 3점대로 치솟았다. 10년간 이어온 2점대 이하 평균자책점 행진도 깨질 위기다.
커쇼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9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⅔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막았다. 다저스 타선 지원을 받아 팀의 9-4 승리로 시즌 2승을 따냈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은 2.77에서 3.31로 올랐다.
1회 아지 알비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조쉬 도널드슨을 유격수 땅볼로 6-4-3 병살 유도한 커쇼는 프레디 프리먼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로널드 아쿠나 주니어를 3루 직선타로 잡고 첫 이닝을 끝냈지만 애틀랜타 타자들의 타구 질이 나쁘지 않았다.

2회에도 커쇼는 닉 마카키스를 2루 땅볼 처리한 뒤 댄스비 스완슨에게 좌전 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하며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요한 카마고를 헛스윙 삼진, 타일러 플라워스를 3루 땅볼 아웃시키며 실점 없이 막은 뒤 3회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로 안정감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4회 연속 장타를 허용했다. 프리먼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측 2루타를 허용한 커쇼는 아쿠나 주니어에게 좌중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73.8마일 커브가 한가운데 몰린 실투가 됐다. 시즌 5경기에서 5번째 피홈런. 계속된 4회에는 2사 후 카마고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플라워스에게 1~3구 모두 볼을 던지며 7연속 볼로 제구가 흔들리기도 했다.
5회에도 2사 후 도널드슨에게 좌측 2루타로 장타를 허용한 커쇼는 프리먼을 91.7마일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잡고 5이닝을 채우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6회에는 스완슨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삼자범퇴로 끝냈다.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지만 7회를 마무리짓지 못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2사 후 컬버슨과 알비스에게 빗맞은 타구로 연속 3루 내야 안타를 내준 것이다. 이어 도널슨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1,3루 동점 주자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투구수는 정확히 100개. 구원 스캇 알렉산더가 프리먼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커쇼의 실점이 1점 더 늘었다. 4실점.
이로써 커쇼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77에서 3.31로 상승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였던 지난 2008년(4.26) 이후 2009~2018년 10년 연속 커쇼는 평균자책점이 3점대를 넘지 않았다. 1점대 3시즌 포함 10시즌 모두 3점대 아래였다. 올해는 2점대가 깨져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다.
이날 커쇼의 최고 구속은 91.8마일로 시속 147.7km에 그쳤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0마일로 시속 144.9km. 전성기에 미치지 못한 구위로 7회 2사까지 잘 버텼지만 전체적인 투구 내용은 커쇼답지 않았다. 9이닝당 탈삼진 8.27개도 데뷔 후 최소 기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