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간판' 조재호-허정한-최성원-김행직, PBA행 대신 KBF 잔류 선언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05.09 16: 55

당구 3쿠션 간판선수인 조재호, 허정한, 최성원, 김행직이 프로당구 PBA 대신 대한당구연맹(KBF) 잔류를 확정했다.
조재호 등 4명은 지난 8일 서울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이하 서바이벌 3C)' 대회 조추첨식에 참가, KBF와 UMB(세계캐롬연맹)에 잔류하겠다고 밝혔다. 서바이벌 3C는 세계 랭킹 20위(2월 20일 기준) 안의 국내외 선수와 함께 4명의 와일드카드가 참가한다.
우선 국내 랭킹 1위이자 세계 랭킹 7위에 올라 있는 조재호는 "지금에 내가 있기까지 서울시청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올해 100회를 맞는 전국체전에 서울시청을 위해 참가를 하고 싶다"면서 "KBF와 협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는 PBA로 갈 수가 없기 때문에 잔류를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사진]코줌코리아 제공

허정한 역시 "나 역시 (조)재호와 비슷한 생각이다. 프로가 생긴다는 건 바람직한 일이지만 현재의 PBA에서 활동하기에는 내게 무리가 있다. 또 아직 세계 당구에서 이루지 못한 것들이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겨뤄 나의 가치를 높이고 싶다. PBA가 상금이 크다고는 하나 어느 곳에서든 열심히만 한다면 돈은 절로 따라온다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드러냈다.
국제 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던 최성원은 "프로 리그가 생기는 건 모든 당구선수들의 염원 같은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내가 그곳에 가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고, KBF와 UMB에서도 지금보다는 더 나은 환경에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해 잔류를 선택했다"고 잔류 이유를 설명했다.
2017년 월드컵 챔피언이며 얼마 전까지 국내 랭킹 1위에 올랐던 김행직 역시 "나는 세계선수권 우승을 해보지 못했다. 준우승을 해보긴 했지만 우승을 놓쳐 많이 아쉬웠다. 좀 더 노력해서 세계 챔피언이 되고 싶다. KBF와 UMB를 떠난다면 세계 무대에 언제 다시 설지 모르기 때문에 잔류 결정을 했다"라고 말해 국제 무대 정복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로써 조명우를 포함해 국내 선수 중 세계 랭킹 상위 5명이 KBF 잔류를 선택했다. 앞서 서바이벌 3C 와일드카드로 출전권을 받은 최완영, 강인원, 김동룡도 KBF 잔류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당구계 한 관계자는 "국내 중위권 선수들의 PBA 이동이 많은 건 사실이다. 또 PBA가 톱 플레이어 중 몇 명을 영입하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잔류 의사를 밝힌 선수들이 더 많다. 어느 단체에서 활동하든 그것은 선수의 선택이다. KBF와 협의 없이 프로화를 추진한 것이 탑 플레이어들의 KBF 잔류를 결정하는데 이유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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