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32)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예비 FA 투수 중 최고 성적을 거두며 대박 계약에 기대감도 커져간다.
류현진은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다저스의 1년 1790만 달러 퀄리파잉 오퍼(QO)를 수락하며 ‘FA 재수’를 택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지만 현재까지 이 선택은 류현진에게 신의 한 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의 성적도 뛰어나지만 FA 시장에 나올 투수들의 성적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시즌 후 예비 FA 중 최대어는 우완 파이어볼러 게릿 콜(휴스턴)이다. 강력한 구위의 검증된 투수로 나이도 28세에 불과하다. 그러나 콜은 시즌 8경기 3승4패 평균자책점 4.17로 주춤하고 있다. 리그 최다 74개 탈삼진으로 구위를 과시하고 있지만 기복 있는 모습. 여전히 FA 최대어이지만 시즌 전 기대치보다 떨어진다.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콜 해멀스(시카고 컵스) 등 왼손 투수들도 주목해야 할 FA 대어들이다. 범가너는 8경기 2승4패 평균자책점 3.99, 해멀스는 7경기 3승 평균자책점 3.38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전성기 위력적인 수준은 아니다. 해멀스는 1983년생, 만 36세로 나이도 많다.
또 다른 예비 FA 투수들도 류현진의 성적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 2016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릭 포셀로(보스턴)는 7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5.11, 잭 휠러(뉴욕 메츠)는 7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4.64, 줄리스 샤신(밀워키)은 8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5.03으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제이크 오도리찌(미네소타)가 7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2.78, 태너 로어크(신시내티)가 7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3.82로 준수한 성적이지만 류현진의 성적에 미치지 못한다. 시즌이 많이 남았지만 현재까지 7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 중인 류현진의 성적은 예비 FA 투수 중에서 최고다.
여기에 지난 봄 크리스 세일(보스턴),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마일스 마이콜라스(세인트루이스) 등 주요 선발투수들이 소속팀과 연장계약을 체결하며 FA 시장에서 사라진 것도 류현진에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FA 시장이 차갑게 얼어붙고 있지만 선발투수는 여전히 시장 가치가 높다.
지난겨울 투수 최대어였던 패트릭 코빈(워싱턴)이 6년 1억4000만 달러 최고액 장기계약을 맺은 가운데 네이선 이발디(보스턴)가 4년 6800만 달러, J.A. 햅(뉴욕 양키스)이 2년 3400만 달러, 찰리 모튼(탬파베이)가 2년 3000만 달러, 랜스 린(텍사스)이 3년 3000만 달러로 연평균 1000만 달러 이상 다년계약을 따냈다.
물론 아직은 5월 중순, 시즌은 5개월 가까이 더 남아있다. 지금 성적으로 섣부른 판단을 할 수 없다. 내구성에 물음표가 붙어있는 류현진으로선 시즌 끝까지 건강하게 완주하는 게 우선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