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3연전을 쓸어 담은 삼성. 시즌 첫 3연전 싹쓸이만큼 반가운 소식이 있다. 박해민, 김상수, 구자욱의 타격감 회복 조짐이다.
9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한수 감독은 "박해민, 김상수, 구자욱이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4번 다린 러프가 부상 복귀 후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가운데 박해민, 김상수, 구자욱이 득점 기회를 마련한다면 득점 생산 능력이 더욱 좋아진다는 의미였다. 김한수 감독의 바람대로 이뤄졌다.
최근 10경기 타율 1할5푼4리(39타수 6안타)에 그쳤던 박해민은 이날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으나 세 차례 출루에 성공하며 눈야구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특히 3회 선두 타자로 나선 박해민은 NC 선발 김영규에게서 볼넷을 고르며 빅이닝 완성에 이바지했다.

그리고 김상수는 시즌 첫 아치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6-4 승리에 기여했다. 4일 고척 키움전 이후 4경기 연속 무안타 마감. 삼성은 3회 다린 러프의 그랜드슬램과 김도환의 1타점 적시타로 5점을 먼저 얻었다. 반격에 나선 NC는 4회 박석민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와 김성욱의 밀어내기 볼넷 그리고 이상호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3-5로 점수 차를 좁혔다.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김상수는 NC 선발 김영규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비거리는 120m. 추가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제대로 터진 한 방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에 나타난 구자욱은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이었다. 타격감을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가 묻어났다. 경기 전 특타 훈련을 소화할 뿐만 아니라 실내 훈련장에서 홀로 방망이를 휘두르는 등 안간힘을 썼던 그는 멀티히트(3타수 2안타)를 달성하며 반등 조짐을 보였다.
야구는 해줘야 할 선수가 해줘야 이길 수 있다. 팀내 핵심 전력인 박해민, 김상수, 구자욱이 상승 곡선을 그린다면 롯데 3연전에서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