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강정호(32)가 여전히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22타수 연속 무안타 늪에 빠졌다. 미국 언론은 강정호의 2019시즌을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강정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대타로 출장했다. 이날 상대 선발 마이클 와카 상대로 9타수 4안타로 강했으나, 3년 전 기록이라 참고가 되지 않았다.
6회 투수 타석에 대타로 나선 강정호는 좌익수 뜬공 아웃, 3루 수비에 들어가 8회 두 번째 타석에선 좌익수 직선타로 아웃됐다. 최근 8경기 연속, 22타수 연속 무안타로 침묵한 강정호의 타율은 1할3푼5리로 떨어졌다. 5월 들어 안타를 하나도 때려내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미국 CBS스포츠는 "강정호는 최근 20타수 무안타다. 그의 2019시즌 시작은 재앙으로 판명났다. 87타수에서 삼진이 32%다”고 지적하며 “여전히 강정호는 팀내 8번째 고액 연봉자(300만 달러)다. 당분간 방출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
스몰 마켓인 피츠버그는 팀 연봉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하위 수준이다. 300만 달러인 강정호의 연봉 순위가 8위를 차지할 정도.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250만 달러도 계약 돼 있다.
그러나 시즌 초반 성적은 기대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강정호는 30경기 97타석에 들어서 타율/출루율/장타율이 .135/.206/.303을 기록 중이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홈런 7개를 터뜨리는 맹활약으로 2년 공백을 딛고 3루 주전 자리를 꿰찮으나, 최근에는 좌타자 콜린 모란과 플래툰 시스템으로 출장하고 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이 여전히 강정호를 신뢰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타격에서 반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입지가 점점 줄어들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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