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생각에 뜨거운 눈물을 흘린 오선진(30.한화), 이튿날에도 여전히 화제의 인물이었다.
오선진은 지난 9일 문학 SK전에서 8호 솔로포에 이어 9회 스리런포로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한화에 승리를 안긴 대포 두 방. 올 시즌 36경기 타율 2할9푼9리 32안타 2홈런 13타점 OPS .808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오선진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 후 방송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부모님 이야기가 나오자 말을 잇지 못한 채 흐느끼며 울기도 했다. 지난 2008년 프로 입단 후 올해로 12년차가 된 오선진은 기대만큼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어느덧 서른줄에 접어들었고, 그동안 뒷바라지한 부모님에게 스스로 ‘못난 아들’이라고 자책하며 눈물을 흘렸다.

오선진의 눈물을 많은 효도하지 못하는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줬다. 팬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 1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도 공중파 방송에서 두 곳이나 오선진을 따로 인터뷰하며 취재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오선진도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 응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한화 한용덕 감독도 오선진의 활약에 뿌듯한 표정. 한용덕 감독은 “오선진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항상 가능성을 보였는데 그만큼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1군 캠프에서도 제외되는 등 복잡한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며 “하주석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오선진이 아프지 않고 공수에서 다 잘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오선진은 이날도 2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