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2차선에서 의문의 사고사를 당한 배우 한지성. 경찰이 그 날의 진실을 추적 중인 가운데 2차 사고에 따른 과실 비중에 대해 전문가가 견해를 내놨다.
10일 방송된 SBS ‘8뉴스’에서는 지난 6일 오전 3시 50분께,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김포공항 IC 인근에서 2차선에 차를 세우고 도로에 나와 있다가 뒤따르던 택시와 SUV 차에 잇따라 치여 사망한 고 한지성의 사고 블랙박스가 공개됐다.
영상에 따르면 한지성은 운전석에서 내려 차 뒤로 돌아가 트렁크 앞에서 허리를 숙이고 있다. 조수석에 있던 남편이 자신은 술을 마셨다는 진술을 경찰에 한 만큼 한지성 역시 음주운전을 한 것인지 수사 중인 상황.


무엇보다 누구 과실이 큰 지에 대해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한지성이 2차선에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와 있는 사이 3차선에서 달려오던 차량은 정차된 차를 보고 속도를 줄였다. 그러나 뒤에서 오던 택시가 이 차를 피하려다 2차선에 세워진 한지성의 차와 그를 받고 말았다. 한지성은 튕겨져 나갔고 1차선에서 달려오던 SUV 차량에 다시 한번 치였다.
변호사는 고인과 택시 운전자의 과실 비중은 5:5라고 했다. 하지만 SUV 차량 운전자는 모호하다고. 전문가는 “(한지성이) 첫 번째 사고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면 두 번째 차량 운전자에 대해서는 복잡해진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변호사는 “앞 차 운전자(한지성)의 음주 여부는 뒤차의 과실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2차로에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오는 건 목숨과 직결되는 위험한 행동이다. 이에 조수석에 있다가 오른쪽 가드레일로 달려나간 남편은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고,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돌아오니까 이미 사고가 나 있었다. 아내가 왜 2차로에 차를 세웠는지 모르겠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한지성에 대한 1차 부검 소견으로 차량 충격으로 온몸에 다발성 손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부검 결과는 2주 뒤에 나온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택시기사 A(56)씨와 SUV 차량 운전자 B(73)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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