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저력' 최완영-조재호-허정한, 16강 합류...야스퍼스도 회생[서바이벌 3C]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05.10 21: 33

한국 당구가 벼랑 끝에서 무섭게 살아났다. 최완영(35, 충북)으로 시작해 조재호(39, 서울시청), 허정한(42, 경남)이 잇따라 16강에 합류했다.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는 마지막 남은 부활 카드를 거머쥐며 기사회생했다.
스타트를 끊은 것은 와일드카드로 나선 최완영이었다. 최완영은 10일 오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이하 서바이벌 3C)' 대회 패자부활전 첫 번째 경기에서 90점으로 깜짝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 첫 출전한 최완영은 막판까지 이어진 야스퍼스의 추격을 힘겹게 뿌리쳐 관심을 모았다. 후반 2이닝째 동점을 허용한 최완용은 다음 이닝에서 4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최완영은 이후 꾸준히 득점을 추가하면서 선두자리를 굳혔다.

[사진] 왼쪽부터 최완영, 조재호, 허정한, 딕 야스퍼스 /코줌코리아 제공

야스퍼스는 막판까지 최완영을 괴롭혔지만 86점에 머물렀다. 제레미 뷰리(프랑스)와 트란(쩐) 퀴엣 치엔(베트남)은 각각 14점과 50점에 그쳤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조재호가 96점을 쳐 응우옌 쿽 응우옌(베트남), 세미 사이그너(터키), 에디 멕스(벨기에) 3명의 세계적인 강자를 한꺼번에 물리치고 16강에 올랐다.
전반을 사이그너에 이어 2위로 마친 조재호는 후반 5이닝째 6연속 득점을 몰아쳐 선두로 올라섰다. 조재호는 이후 사이그너가 3연속 공타로 부진에 빠진 사이 선두 자리를 끝까지 유지했다. 사이그너와 멕스는 나란히 66점, 응우옌은 12점에 만족해야 했다.
와일드카드 자격을 이번 대회에 나선 조명우(21, 실크로드시앤티) 김동룡(48, 서울)과 허정한까지 3명의 한국 선수가 포함됐던 마지막 경기에서는 허정한이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허정한은 전반까지 사메 시돔(이집트)에게 73-25로 밀렸다. 하지만 후반 첫 이닝과 두 번째 이닝을 5연속 득점으로 시작한 뒤 3이닝째 8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시돔의 공타가 이어지면서 허정한은 87점으로 여유있게 승기를 가져갈 수 있었다.
결국 각 조 2위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돌아가는 마지막 16강 티켓은 야스퍼스에게 돌아갔다. 시돔은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71점에서 멈췄다. 조명우는 61점, 김동룡은 21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다음날인 11일부터 열릴 16강 준준결승 대진이 모두 완성됐다. 오후 3시 첫 경기는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 토브욘 브롬달(스웨덴),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맞붙는다. 오후 5시에 열리는 두 번째 경기에는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마틴 혼(독일), 허정한, 오후 8시 세 번째 경기에는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김행직, 응고 딘 나이(베트남), 최완영, 오후 10시 네 번째 경기에는 강인원, 에디 레펜스(벨기에), 최성원, 조재호가 속해 있다.
이번이 4회째인 서바이벌 3C는 지난해 처음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내 동호인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진 '죽방', '즉석' 등으로 불리는 경기를 대회에 맞게 수정했다. 기존 2명이 아닌 4명이 경기를 하는 방식으로, 경기 시작 시 주어진 점수를 빼앗고 빼앗기며 주어진 시간 안에 가장 많은 점수를 보유한 2명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 참가 선수는 총 24명. 세계 랭킹 1위부터 20위까지 선수가 초청되고 4명의 와일드카드가 합류한다.
서바이벌 3C는 첫날 예선에서 각 조 1, 2위가 본선(16강)에 진출한다. 다음날 패자부활전에서는 남은 4자리를 두고 남은 12명의 선수들이 승부를 가리게 된다. 본선에 오른 16명의 선수는 다시 4개 조로 나뉘어 경기를 치르게 되고 각 조 1, 2위가 준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최종적으로 4명의 선수가 결승전을 치러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서바이벌 3C는 '4대 천왕'의 위엄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회이기도 하다. 작년 7월 열린 첫 대회에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가 정상에 올랐고, 2회 대회는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3회는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이 각각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서바이벌 3C의 총상금은 24만 1600달러(한화 약 2억 7000만 원)로 국내 최대 규모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5만 달러(한화 약 5600만 원)가 주어진다. 이번 대회는 전 경기 직접 관전이 가능하며 입장료는 1만 원이다. 또 관중들은 승자 맞히기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매 라운드 승자가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직접 증정한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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