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을 파고 든 송곳같은 주루였다.
SK는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앙헬 산체스가 7회까지 1실점으로 막고 김강민의 솔로포와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시즌 27승(12패1무)을 올리며 1위를 지켰다.
SK는 상대의 틈을 놓치지 않는 주루가 빛났다. 1회초 1사후 한동민이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3번타자 최정이 우중간 깊숙한 곳에 타구를 날렸다. KIA 우익수 이명기가 몸을 날렸지만 잡지 못했다. KIA의 중계플레이를 시작했고 1루주자는 3루를 돌아 그대로 홈까지 내달렸다.

중계 플레이에 나선 2루수 안치홍이 이명기의 송구를 받았지만 홈으로 파고드는 점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 뒤늦게 보고 송구했지만 한 템포 늦었고 여유있게 세이프. 이 중계플레이를 틈타 최정이 3루까지 진출했다. 결국 최정은 로맥의 유격수 땅볼때 득점을 올렸다.
SK는 3-1로 앞선 4회에서도 기동력으로 추가점을 뽑았다. 볼넷을 골라 출루한 김강민이 고종욱의 타석에서 2루 도루를 감행했다. KIA 포구 신범수는 포구와 동시에 송구를 위해 볼을 빼내는 과정에서 펌볼을 했다. 2루에 볼을 던지지도 못했고 주자를 도루에 성공했다. 곧바로 고종욱의 적시타가 나와 4-1로 달아났다.
SK는 2회 김강민의 솔로홈런을 제외하면 적극적인 주루로 3점을 뽑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안타는 오히려 KIA 보다 2개 적었지만 적은 기회에서 점수를 뽑아내는 능력이 돋보였다. 장타와 집중타가 아니더라도 발로 뽑아내는 올들어 달라진 SK 야구의 실체를 보여준 경기였다.
반면 KIA는 느슨한 중계플레이와 포수의 송구 실수로 인해 쉽게 실점했다. 모두 실점으로 이어진 실수들이었다. 가뜩이나 타선이 부진한데다 응집력이 떨어졌다. 마운드가 살아나면서 와르르 무너지는 경기가 사라졌다. 그러나 수비의 작은 실수들까지 겹치며 무릎을 꿇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