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도 엄지척! 장민재 특급 제구력, "나도 볼넷이 싫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5.11 05: 29

“민재는 워낙 컨트롤이 좋으니까”. 
LA 다저스 류현진(32)은 요즘도 KBO리그 친정팀 한화 경기를 챙겨 본다. 메이저리그 일정이 타이트하고, 한국과 시차도 다르지만 류현진의 친정 사랑은 여전하다. 특히 한화 시절부터 절친하게 지낸 후배 장민재(29)가 선발로 나오는 경기는 빼먹지 않고 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겨울마다 장민재를 데리고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한 류현진이기에 장민재를 응원하는 마음이 누구보다 크다. 지난달 류현진은 “한화 경기는 거의 본다. 특히 민재가 던지는 날은 꼭 본다. 선발로 들어간 뒤 잘하고 있어 보기 좋다”고 말했다. 

1회말 한화 선발투수 장민재가 역투하고 있다. / eastsea@osen.co.kr

이어 그는 “(투구에 대해) 내가 특별히 가르쳐준 건 없다. 운동하는 방식이나 몸 관리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전부”라며 장민재의 호투 이유에 대해서는 “워낙 컨트롤이 좋다”고 답했다. 제구의 중요성을 몸소 입증하고 있는 류현진답게 장민재의 제구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10일 잠실 LG전에서 류현진이 인정한 장민재의 제구력이 빛났다. 이날 7회까지 93개 공으로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 쾌투를 펼치며 한화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주무기 포크볼을 원하는 곳으로 마음껏 제구했다. 우타자 기준 바깥쪽 낮은 코스로 집중 승부한 것이 통했다. 
5회말 한화 최재훈의 호수비에 무실점으로 이닝 마친 선발투수 장민재가 포수 용품을 챙기며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 eastsea@osen.co.kr
지난 2016년 6월2일 대전 SK전 7이닝에 이어 개인 최다이닝 타이 기록을 세우며 시즌 4승(1패)째를 올린 장민재는 평균자책점도 4.22로 낮췄다. 채드벨(5승)에 이어 팀 내 다승 2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시즌 42⅔이닝 8볼넷, 9이닝당 볼넷 1.69개에 불과한 제구력이 돋보인다. 
리그 전체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장민재보다 9이닝당 볼넷이 적은 투수는 조쉬 린드블럼(두산-1.22개) 라울 알칸타라(KT-1.68개) 2명뿐이다. 국내 투수 중에선 장민재의 9이닝당 볼넷이 가장 적다. 류현진과 직접적인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KBO리그에선 탑클래스 제구력이다. 
장민재는 좋은 제구력의 비결에 대해 “마운드에서 오래 버티기 위해선 제구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제구는 집중력인 것 같다. 조금이라도 미스를 하기 싫어 정확히 던지려 한다. 투수가 정확하게 던진 공은 타자가 정확하게 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공 스피드를 떠나 타자 방망이 중심에 맞히지 않으면 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삼진 잡으려는 욕심보다 3구 안에 타자가 치게 해서 투구수를 줄이려 한다”며 “볼넷 주는 걸 너무 싫어한다. 안타를 맞더라도 승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 “홈런보다 볼넷이 싫다”는 류현진이 떠오른다. 장민재는 “현진이형도 그렇지만 나도 볼넷이 싫다”며 웃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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