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4일 진행된 9.2패치에서 심하게 너프 당하며 프로 리그에서 자취를 감췄던 ‘자야-라칸’ 조합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지난 10일 펼쳐진 ‘2019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그룹 스테이지에 등장한 ‘자야-라칸’은 등장할때마다 적을 무너뜨리는데 공헌했다.
지난 2017년 4월 ‘커플’ 컨셉으로 동시에 출시된 ‘자야-라칸’은 함께할 때 더욱 빛을 발하는 챔피언들이다. 자야와 라칸은 같은 팀일 때 패시브와 스킬 하나를 강화할 수 있다. 전성기 시절 자야, 라칸은 포지션 별 강점을 확실하게 지니고 있는 OP(Over Power)였다. 원거리 딜러 자야는 최상급 후반 캐리력과 생존력을, 서포터 라칸은 알고도 못막는 이니시 능력을 갖췄다.
그러나 라칸은 9.2패치 적용 이후 폭발적인 이니시 능력이 사라지며 프로 리그에서 거의 종적을 감췄다. 9.2패치에서 라칸은 ‘화려한 등장’의 돌진 속도가 느려지는 너프를 받았다. 이번 MSI에 출전한 봇 듀오들은 9.2 패치 적용 이후 ‘자야-라칸’을 동시에 꺼낸 적이 없다.

아이템 변화와 라칸의 소소한 변경으로 장점이 없던 ‘자야-라칸’은 다시 살아났다. 9.3 패치에서 자야의 핵심 아이템 ‘정수약탈자’가 롤백 되면서 자야의 성장 기대치가 높아졌다. ‘정수약탈자’의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와 마나 회복 옵션은 자야에게 매우 쏠쏠하다. 라칸은 9.5패치에서 ‘화려한 등장’의 돌진 속도가 조금 빨라졌다.
성능 향상에 힘입어 ‘자야-라칸’ 조합은 MSI 1일차에서 2번이나 등장했다. G2, IG 모두 블루진영 2, 3번째 픽으로 자야와 라칸을 선택했다. G2는 ‘자야-라칸’의 숙련도를 바탕으로 각각 SK텔레콤을 격파했다. 스프링 시즌 전승을 기록하고 있는 G2의 자야(4승), 라칸(5승)은 MSI 1일차 SK텔레콤전에 등장해 ‘테디’ 박진성과 ‘마타’ 조세형의 캐리력을 봉쇄했다. ‘클리드’ 김태민의 리신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자야를 끊임없이 노렸지만, ‘자야-라칸’은 부드럽게 받아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IG 또한 높은 ‘자야-라칸’ 실력을 가지고.있는 팀이다. IG는 스프링 시즌 자야(6승)와 라칸(6승 1패)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IG는 G2와 다르게 9.2 패치 적용 이전 선택해 재미를 봤다. 지난 1월 30일 이후 IG는 리그에서 ‘자야-라칸’을 단 한번 선택했다. 그러나 IG는 여전히 ‘자야-라칸’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여주며 G2를 무너뜨렸다. ‘더 샤이’ 강승록의 화려한 플레이에 가렸지만, IG의 ‘자야-라칸’은 안정적으로 성장한 뒤 승리에 일조했다.
1일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만큼, ‘자야-라칸’의 그룹 스테이지 재등장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SK텔레콤 또한 ‘자야-라칸’ 숙련도가 높은 팀이다. 2019 스프링 시즌 ‘테디’ 박진성의 자야와 ‘마타’ 조세형의 라칸은 전승(3승)을 기록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