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범룡(60)이 45년여 만에 중학교 때 큰 가르침을 준 국사교사 이춘자(79)씨와 재회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KBS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김범룡이 출연해 수도중학교 국사 선생님을 찾고 싶다고 의뢰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김범룡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줘 지금까지 좋은 추억이 서려있기 때문이었다.
그에게 국사 교사는 첫사랑이자, 은인이었다.

김범룡은 “(2010년쯤)45억 원의 빚이 생겨 집도 날리고 매달 갚아야할 돈이 많았는데 올 봄에 드디어 해결됐다”는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올 봄엔 정말 마음이 편하고 행복하다. 여유가 생겨 예전을 돌아보게 돼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서 첫사랑과 같은 국사 교사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김범룡은 국사 교사에 대해 “아름답고 단아하셨다. 지금의 제 인성을 만들어 주신 분”이라며 중학교 시절 첫사랑인 교사 이춘자씨를 찾고 싶다고 의뢰했다.
그는 “나한테 영향을 끼쳐서 제가 비뚤어지지 않고 온전하게 살아온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범룡은 일용직 벽돌공이었던 아버지, 신발공장에 다닌 어머니로 인해 어려운 가정 환경에 주눅이 든 채 의기소침한 학창생활을 보냈는데, 이춘사 선생님이 그를 다독이며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줬다고.

그는 “제가 지금까지 국사를 잘한다. 선생님 덕분이다. 선생님은 예쁘셨고 품위가 있으셨다. 정말 자상하셨다”고 선생님을 떠올렸다. 어린 김범룡은 선생님의 집앞까지 따라가기도 했다고.
중학교 때 미대를 꿈꿨다는 그는 결국 홍익대 미대에 합격했지만 등록금이 없어 진학하지 못했다. 김범룡은 “등록금 55만 원이 없어서 홍대 미대에 못 갔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에 충북대 미대에 진학했다. 어릴 적부터 온 가족이 셋방을 전전하며 여섯 명이 함께 살았다고 했다.

김범룡은 “군대에 다녀오니 집안 형편이 더 안 좋아졌고 많은 빚을 지게 된 어머니 때문에 가족을 위해 생계를 책임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없어 대학교를 휴학하고 내가 돈을 벌었다. 취미로 하던 음악을 생계를 위해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노래 ‘바람 바람 바람’으로 바로 빚을 갚고 월세에서 전셋집으로 이사갔다”고 말했다.
이춘자 선생님은 “(김범룡이)정말 바르고 착한 학생이었다”며 “원래 미술을 잘했는데 가수가 됐다고 해서 놀랐다. 정말 예능이 많은 학생이었다”고 칭찬했다./ watch@osen.co.kr
[사진]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