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 제국의 몰락…정준영→최종훈 구속, 다음은 승리일까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05.11 12: 32

성매매 알선 혐의, 경찰 유착 의혹, 불법 촬영물 유포 등이 이뤄진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제국이 무너지고 있다.
14일 오전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가수 정준영이 출석하고 있다./sunday@osen.co.kr
▲ ‘11차례 불법 촬영물 유포’ 정준영…“피해자들과 합의 원해”

'단톡방 멤버' 승리, 정준영, 최종훈에 대한 법의 심판이 내려지고 있다. OSEN DB

가수 정준영이 ‘단톡방’에 불법 촬영 영상을 유포한 혐의는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 드러났다. 정준영은 승리, 최종훈 등이 포함된 ‘단톡방’에 여성들과 성관계한 사실을 밝히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의 혐의에 휩싸였다. 지난 3월 12일 급거 귀국한 정준영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연예계를 은퇴한 뒤 경찰 조사에 임했다.
몇 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정준영은 구속됐다. 범죄 사실을 소명하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는 이유였다. 구속 상태에서 조사는 계속 됐고, 정준영은 모두 11차례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8차례에서 3차례가 더 추가된 것.
지난 3월 29일 검찰에 송치된 정준영은 지난 10일 첫 공판준비기일에 참석했다. 짧게 자른 머리가 눈길을 끌었고, 재판에 참석한 정준영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검찰이 제시한 증거에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준영은 피해자들과 합의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가수 최종훈이 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성폭력처벌법상 준특수강간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포승줄에 묶인 채 법원을 나서고 있다. /jpnews@osen.co.kr
▲ ‘유착 의혹→집단 성폭행 의혹’ 최종훈, 결국 구속
가수 최종훈도 ‘단톡방 멤버’로 밝혀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가장 먼저 최종훈을 둘러싼 논란은 ‘유착 의혹’이었다. 2016년 3월 서울 용산구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뒤 단속 경찰관에거 금품을 제공하려 했고,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이라 불린 윤 총경과 유착한 정황이 포착된 것. 처음에는 의혹을 부인했지만 혐의가 드러났고, 최종훈은 FT아일랜드 탈퇴와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입건된 최종훈은 집단 성폭행에 가담한 혐의까지 받으면서 사면초가에 놓였다. 최종훈은 2016년 강원도 홍천, 대구 등에서 ‘단톡방 멤버’들과 술을 마신 뒤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종훈은 지난달 30일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고, 해당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훈도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가 열렸고,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로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빅뱅의 승리(이승현)가 포토라인에 서고 있다. 이 날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파문 속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빅뱅 승리와 승리 및 여러 연예인 등과 카카오톡 대화방에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 승리와 사업파트너인 유리홀딩스 유 모 대표가 경찰에 출석에 조사를 받는다. / rumi@osen.co.kr
▲ 승리, 17번의 경찰 조사→ 구속영장 심사
승리는 사내 이사로 등재됐던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 사건이 불거지고,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성추행, 마약 투약, 유착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SNS와 콘서트 등에서 사과했지만 논란은 계속 됐고,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과 불법 촬영된 영상이 유포된 ‘단톡방’이 드러나면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을 통감해 연예계를 은퇴했다.
자진 출두해 경찰 조사를 받은 승리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깨끗하게 씻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입대까지 연기하면서 조사를 받은 승리였지만 경찰은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 승리는 성매매 알선, 식품 위생법 위반, 횡령 혐의 등에 대해 여러 차례 비공개 조사를 받았다.
모두 17번의 경찰 조사를 받은 승리에 대해 경찰은 지난 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승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오는 14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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