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팀 복귀설이 나돌고 있는 마르첼로 리피(71) 전 감독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에피소드를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11일 골닷컴 일본판은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인용, 시진핑 주석이 리피 전 감독을 만난 자리에서 직접 "중국으로 돌아와 달라"고 러브콜을 보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리피 전 감독은 지난 3월말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함께 하는 대통령 관저인 퀴리날레 궁전에서의 만찬에 초대받았다.

당시를 떠올린 리피 전 감독은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시진핑 주석과는 직접 만난 적이 없었지만 축구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그는 나를 보자마자 악수를 한 뒤 '중국으로 돌아와 달라'고 말을 걸었다"고 밝혔다.
이에 리피 전 감독은 "나는 '네, 어떻게 될지요'라고 대답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내게 '(시진핑 주석이) 내게 당신의 근황을 물어봤다'고 말해줬다"면서 "이날 주변 참석자는 내가 유일한 이탈리아인이었다"고 강조했다.
리피 전 감독은 지난 1996년 유벤투스를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을 거뒀고 2006년에는 이탈리아 사령탑을 맡아 독일월드컵 정상에 섰다. 2013년 중국 광저우 헝다에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까지 점령했다. 두 대륙 챔피언스리그를 점령한 최초의 감독이다.
이를 바탕으로 리피 전 감독은 지난 2016년 10월 중국 대표팀에 취임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아시아지역최종예선에서 한국, 카타르를 꺾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리피 전 감독은 지난 1월 열린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한 뒤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후임으로 중국 대표팀을 맡은 파비오 칸나바로가 2경기만에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칸나바로가 이끄는 중국은 차이나컵에서 태국과 우즈베키스탄에 0-1로 연패했다. 칸나바로는 광저우 헝다 감독을 겸하고 있는 문제를 사임 이유로 내세웠다.
이후 이탈리아 매체들은 리피 감독의 중국 복귀설을 보도했다. 중국이 엄청난 거금으로 다시 리피 전 감독을 데려가려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리피 전 감독의 말이라는 점에서 중국 복귀설은 더욱 힘을 얻게 됐다. 리피 감독이 중국 사령탑을 다시 맡으면 오는 6월 A매치 주간에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