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즐에 데인 김기태 감독, "터커요? 동영상 보곤 몰라요" [오!쎈 현장]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5.11 12: 16

"동영상 보고는 몰라요".
KIA 타이거즈가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구했다. 지난 10일 부진에 빠진 제레미 해즐베이커를 웨이버 공시하고 프레스턴 터커(29)의 영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13일 한국에 입국해 메디컬체크를 통과하면 계약을 한다. 메이저리그 3년 동안 23개의 홈런을 터트린 실적이 있다. 2015년은 13개를 터트렸다. 
KIA는 장타력 보강을 위해 터커를 낙점했다. 강한 스윙으로 장타를 생산하는 능력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컨택능력도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변화구 유인구를 많이 던지는 KBO리그에서 중요한 대목이다. 그러나 정확한 것은 입단해서 리그 경기를 뛰어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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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도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신중하다. "장타력이 있고 한국야구를 좋아하고 준비했다고 들었다. 활용 방식은 입단해서 (기량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말이었다. 특히 타격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봤느냐는 질문에는 "동영상을 보고 알기는 힘들다. 해즐베이커도 동영상으로 볼때는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해즐베이커는 2016년 세인트루이스에서 114경기에 뛰면서 12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에 두 자리 수 홈런은 분명 눈여겨 볼 대목이었다. 그래서 기대감도 높았다. 그러나 해즐베이커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첫 날부터 근심을 안겼다. 코치들은 동영상에서 보았던 스윙이 아니여서 아연실색했다.
꼿꼿이 선 채로 갑자기 스윙하는 폼이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합류 직전 LA에 들려 타격 지도자 덕 래터에게서 배웠다는 타격폼으로 바꿨는데 전혀 임팩트 없었다. 결국 새 타격폼은 낙제 성적으로 들어났다. 선구안도 나빠 삼진도 많았다. 더 결정적인 것은 수비였다. 타구 판단, 포구에 송구력까지 미흡했다. 빠른 발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개막 11경기만에 해즐베이커를 2군으로 보낸 이유였다. 
구단은 해즐베이커의 실망감을 보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터커를 낙점했다. 그러나 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들의 성공률이 높지 않다. 그만큼 갑자기 생소한 리그에 뛰어들어 활약하기란 어렵다.  그래서 기대와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다. "지켜봐야한다", "동영상 보고는 모른다"는 김기태 감독의 말에 두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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