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 오승환도 인정한 최악의 부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5.11 15: 53

“지금보다 더 나쁠 수 없다”. 
평균자책점 7.90. 오승환(37·콜로라도 로키스)의 성적이라곤 믿기지 않는 기록이다. 개막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회복세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실점을 하는 등 3⅔이닝 9피안타 2피홈런 7실점으로 급격히 흔들렸다. 늘 평정심을 강조해온 오승환도 조금은 당혹스런 모습이다. 
미국 콜로라도 지역지 ‘덴버포스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커리어 최악의 부진에 빠진 오승환, 더 나은 커맨드가 필요하다’며 부진에 빠진 오승환을 다뤘다. 이 매체는 ‘한국과 일본에서 통산 357세이브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1.81을 기록한 오승환은 파이널 보스라는 별명을 굳혔다’며 ‘메이저리그 4번째 시즌을 맞아 평균자책점 7.90으로 어느 때보다 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승환. /jpnews@osen.co.kr

메이저리그 진출 후 앞선 3년간 오승환의 통산 평균자책점은 2.78. 그러나 올 시즌 15경기에서 13⅔이닝 21피안타(4피홈런) 4볼넷 13타삼진 12실점으로 흔들리며 평균자책점 7.90을 기록 중이다. 한국과 일본 시절을 통틀어서 2009년 삼성에서 기록한 4.83이 개인 최악의 기록. 메이저리그에선 2017년 세인트루이스 시절 기록한 4.10이 가장 높은 수치였다.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은 오승환의 커맨드 문제를 지적했다. 블랙 감독은 “높은 공이 문제다. 특히 패스트볼이 그렇다. 공을 조금 더 낮게 던져야 한다”며 “세컨드리 피치도 높다. 이전과 달리 날카롭지 않다.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있지만 양질의 스트라이크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오승환 스스로도 “지금보다 더 나쁠 수 없다”며 현재 상황이 최악이란 것을 인정했다. 오승환의 커리어를 통틀어도 이렇게 고전한 적을 찾아볼 수 없다. 한미일 야구 모두 경험한 15년차 베테랑이지만 5월 중순까지 이렇게 부진이 이어진 적은 없었다. 조금씩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오승환은 “로케이션을 조정해야 하지만 솔직히 다른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내 마음과 심장에 집중하려 한다. 그것이 지금 부진을 벗어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시즌 중 기술적인 변화를 주는 건 쉽지 않다. 흔들리지 않고 마인드부터 바로 잡겠다는 게 오승환의 생각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