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동욱 감독이 계속해서 깊은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돌림병이 멈추지 않고 있다.
이동욱 감독은 11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5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부상 선수들의 복귀, 그리고 추가 부상자 소식들을 전하며 한숨을 깊네 내쉬었다.
이날 NC는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모창민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복귀와 동시에 1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그러나 모창민이 돌아오니 박석민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박석민은 전날(10일) 경기 5회말 2사 3루에서 적시 2루타를 때려낸 뒤 발목을 삐끗했다. 결국 엔트리에서 빠지는 상황에 발생했다.

이동욱 감독은 “발목을 삐끗했는데, 염증 정도다. 지금 타격 때 발을 딛는 게 잘 안된다. 딛는 게 안되면 다 안되는 것 아닌가. 그래도 열흘 뒤에는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며 박석민의 상태를 전했다.
박석민에 그치지 않는다. 전날 경기 4타수 3안타 2득점을 때려내며 타격감을 회복하는 듯 했던 김성욱도 엔트리에서 제외될 정도는 아니지만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다. 이 감독은 “지금 손목이 약간 좋지 않아서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엔트리에서 빠질 정도는 아니다”며 본의 아닌 부상 브리핑을 이어갔다. 선발 중견수는 권희동.
이 감독은 깊은 한숨을 쉬면서 “고정 라인업이 좋지만, 우리 팀은 현재 상황이 여의치 않다. 선발 라인업을 짜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하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전날 경기 NC는 9회초 7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이미 승부의 추가 기운 상황에서 주전 선수들의 관리를 시켜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참사가 일어날 뻔 했다. 이동욱 감독은 "기용 방법이나 결과는 모두 감독의 책임이다. 선수들은 잘못이 없다"면서도 "어제 처럼 점수 차가 많이 난 경기를 뒤집히면 데미지가 당연히 크다. 하지만 부상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기존 선수들의 피로감이 커졌다. 박민우는 어제 같은 경기 아니면 쉴 수가 없다"고 항변했다.
이날 NC는 박석민과 전날 선발 투수 송명기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모창민, 투수 민태호가 등록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