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타자 41삼진’ 밀워키 소방수 헤이더의 언히터블 직구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5.11 17: 02

[OSEN=길준영 인턴기자] 밀워키 브루어스 마무리 투수 조쉬 헤이더가 마구에 가까운 포심을 앞세워 연일 엄청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헤이더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7-3으로 앞선 9회초 1사 2, 3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마이클 A. 테일러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커트 스즈키와 아담 이튼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성공시켰다.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조쉬 헤이더는 지난 시즌 55경기 6승 1패 21홀드 12세이브 81⅓이닝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구원투수에게 주어지는 트래버 호프먼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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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에도 헤이더의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14경기 2패 1홀드 10세이브 18⅓이닝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중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헤이더의 엄청난 탈삼진 능력이다. 헤이더는 올 시즌 69타자를 상대했는데 그중 41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상대한 타자의 59.4%를 삼진으로 잡아낸 것이다. 이는 올 시즌 1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2위 마이크 클레빈저 52.4%)
헤이더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포심 패스트볼이다. 헤이더는 포심 비중이 88.4%로 대단히 높다. 사실상 원피치 투수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슬라이더는 10.9%, 체인지업은 0.7%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타자들은 헤이더의 포심을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헤이더의 포심에 타자들이 헛스윙한 비율은 28.8%다. 리그 평균 10.1%보다 두 배 이상 높다. 타자들이 스윙한 전체 투구 중 헛스윙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40.3%다. 이 역시 리그 평균 21.9%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헤이더의 포심 평균구속은 시속 95.1마일(153.0km)이다. 분명 강속구이긴 하지만 리그 평균(93.2마일/150.0km)과 비교하면 그렇게 엄청난 구속은 아니다.
하지만 조던 힉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100.7마일(162.1km) 싱커도, 펠리페 바스케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98.1마일(157.9km) 포심도 헤이더의 포심만큼 타자를 압도하지는 못한다.
헤이더는 포심의 구속보다는 날카로운 각도와 로케이션으로 타자를 제압한다. 헤이더는 스리쿼터에 가까운 투구폼으로 높은 코스에 포심을 뿌린다. 릴리스포인트가 다른 투수들보다 더 낮고, 1루쪽 가까이에서 형성되면서 우타자에게는 바깥쪽 먼 궤적으로, 좌타자에게는 몸쪽 가까운 궤적으로 공이 들어온다. 거기에 높은 스트라이크 존을 집중 공략하면서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내고 있다.
낮은 코스로는 포심과 함께 슬라이더가 섞여들어오면서 타자들의 머리 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한마디로 헤이더는 최근 메이저리그에 불고 있는 하이패스트볼 열풍의 선봉장이자 완성형 투수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헤이더에게도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헤이더에게 멀티이닝을 자주 맡기는 밀워키의 헤이더 운용법, 올 시즌 늘어난 피홈런(14경기 4피홈런/지난 시즌 55경기 9피홈런) 등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타자를 압도하고 있는 헤이더의 포심은 헤이더의 2년 연속 트래버 호프먼 상 수상 가능성을 한껏 높일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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