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과 대구FC가 K리그에 찾아온 봄바람을 타고 명승부를 연출했다. 서울이 안방서 대구의 돌풍을 잠재웠다.
서울은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1라운드 경기서 박주영의 1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2-1로 역전승했다. 올 시즌 최다 관중 2위 기록인 2만 3394명의 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한 명승부를 연출했다. 서울은 승점 21로 전북에 골득실 뒤진 2위로 도약했다. 대구는 승점 19에 머무르며 4위로 떨어졌다.
K리그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할 빅매치였다. 킥오프 전 대구가 3위(승점 19), 서울이 4위(승점 18)였다. 순위표보다도 전통을 되찾으려는 명가 서울과 지난 시즌보다 무서운 기세로 신흥강호로 발돋움한 대구의 만남이라 더욱 특별했다.

홈팀 서울은 3-5-2를 가동했다. 투톱 페시치와 박주영을 필두로 고광민 오스마르 정현철 알리바예프 윤종규가 중원을 구성했다. 스리백은 황현수 김원균 이웅희가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유상훈이 꼈다.
대구도 3-5-2(3-4-1-2)로 맞섰다. 김대원이 에드가가 전방을 이끌었고, 정승원이 바로 아래에 위치했다. 강윤구 황순민 츠바사 장성원이 중원을 구축했다. 스리백엔 김우석 홍정운 정태욱이 나섰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대구는 전반 11분 강윤구가 좌측면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에드가의 머리에 맞지 않았다. 이어진 공격서 츠바사가 날린 오른발 중거리포는 유상훈의 손끝에 걸렸다.
대구는 전반 12분 만에 서울의 기선을 제압했다. 코너킥서 츠바사의 헤더가 골대를 때렸지만 중앙 수비수 김우석이 문전 쇄도해 오른발 리바운드 슈팅으로 연결, 서울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서울도 2분 만에 승부 균형추를 맞췄다. 프리킥 찬스서 박주영이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배달하자 수트라이커 황현수가 머리에 정확히 맞혀 대구의 골문 구석을 갈랐다.
대구는 전반 17분 우측면서 올라온 크로스를 에드가가 위협적인 헤더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골라인 통과 직전 황현수가 머리로 걷어내며 아쉬움을 삼켰다. 대구는 후반 35분 역습 찬스서 정승원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상훈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은 팽팽한 균형 속에 1-1로 끝났다.
대구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강윤구를 빼고 세징야를 투입했다. 세징야는 부상을 털고 약 2주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서울은 후반 1분 만에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페시치의 절묘한 백힐 패스를 받은 알리바예프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서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조현우의 동물적인 감각에 막혔다.
대구는 후반 5분 김대원의 슛터링이 유상훈의 손끝에 걸렸다. 후반 20분엔 에드가의 헤더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서울은 6분 뒤 프리킥 찬스서 김원식의 결정적인 슈팅이 간발의 차로 골문을 비껴갔다.

서울은 후반 34분 페시치의 크로스가 굴절돼 알리바예프가 결정적인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때렸다. 서울은 4분 뒤 극장승을 연출했다. 전반 자로 잰 듯한 크로스로 황현수의 동점골을 도왔던 박주영은 좌측면 프리킥 찬스서 곧장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날카로운 궤적을 그린 공은 대구의 골대 상단을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서울 극장을 만든 원더골이었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