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높았던 만리장성' SK텔레콤 충격 '완패', 16분만에 IG에 굴복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9.05.11 21: 52

'소나-타릭(이하 소나타)' 이라는 히든 카드를 꺼낸 건 좋았지만, 역으로 집중 공격을 당하면서 초반에 힘을 잃었다. 월드챔피언이 배출된 LPL의 만리장성은 높고 험난했다. SK텔레콤이 이번 대회 최단 경기 시간인 16분 1초만에 IG에 무너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SK텔레콤은 1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국립 컨벤션 센터에서 벌어진 MSI 그룹 스테이지 2일차 IG와 경기에서 레드 진영에서 소나타를 승부수로 띄웠지만, 봇에서 주도권을 일방적으로 밀리면서 16분만에 넥서스를 내주고 말았다. 이 패배로 SK텔레콤은 2일차까지 2승 2패를 기록하면서 중간 순위 3위를 기록했다. 
반면 IG는 4전 전승을 기록하면서 중간 순위에서 선두 자리를 지켰다. LEC대표 G2 e스포츠가 3승 1패로 2위 자리에 올랐다. 

IG가 '마타' 조세형을 겨낭해 탐 켄치를 첫 번째 금지 페이지서 제외하고, 이어서 갈리오와 렉사이를 제외했다. SK텔레콤은 제이스 라칸 아칼리 등을 제외, 제이스와 아칼리를 잘 활용하는 '더샤이' 강승록을 공격력 억제를 염두해뒀다. 첫 픽으로 이렐리아와 타락을 자연스럽게 가져오면서 소나타에 대한 밑그림을 보여줬다. 
첫 픽으로 라이즈를 가져갔던 IG는 SK텔레콤이 타릭을 가져가자, 드레이븐과 노틸러스로 첫 번째 픽 페이지를 종료했다. 렉사이 킨드레드 자르반4세 등 정글 카드가 3개 빠진 가운데 IG '닝' 가오 젠닝은 카밀 정글을, SK텔레콤 '클리드' 김태민은 리신을 고르면서 밴픽이 완료됐다. 
인베이드로 시작부터 강공에 나선 SK텔레콤의 출발은 괜찮았다. 킬도 올리면서 상대 핵심 선수인 '루키' 송의진의 라이즈에게서 점멸을 빼놨다. 
하지만 첫 이득이 독으로 돌아왔다. 여기다가 카밀을 잡은 가오 젠닝이 발동을 걸면서 SK텔레콤을 거세게 몰아쳤다. '닝'은 처음에 '페이커' 이상혁을 제압한 이후 봇으로 넘어가 '소나타' 카드를 선택한 SK텔레콤의 봇 듀오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거듭된 봇 압박에 미니언 수급 조차 원활하게 풀어나가지 못한 SK텔레콤은 균형이 완벽하게 무너졌다. '클리드' 김태민이 지원에 나섰으나, IG의 공세에 쓸리면서 데스 카운트만 헌납했다. 
봇이 터진 가운데 봇듀오가 미드 지역으로 올라와 미니언 수급을 통한 레벨 업을 노렸지만, 그 마저 여의치 않았다. 벌어진 격차를 메우기에는 턱없이 힘이 부쳤다. IG는 SK텔레콤의 포탑을 무자비하게 철거하면서 밀어붙였다. 두 번 나온 드래곤 역시 당연히 협곡을 지배하고 있는 IG의 소유였다. 
도끼를 던지는 드레이븐의 위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SK텔레콤의 챔피언들이 쓰러져 나갔다. 힘겹게 5킬을 올린 가운데 13번의 데스를 허용하면서 넥서스까지 내줄 수 밖에 없었다. IG가 포탑 8개를 철거한 가운데 SK텔레콤은 하나의 타워도 건지지 못했다. 16분 1초라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골드는 무려 1만 3000골드 가까이 차이가 났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였다. / scrapper@osen.co.kr
[사진] 라이엇게임즈 공식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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