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리그 1 상반기 최고 라이벌전이 열린다. 울산과 전북, 전북과 울산의 '현대家' 대결이다.
전북 현대는 1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울산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 1 2019 11라운드 원정경기를 펼친다. 6승 3무 1패 승점 21점인 전북은 6승 2무 2패 승점 20점인 울산에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전북과 울산은 올 시즌 비슷한 성과를 만들고 있다. 승점 1점차 밖에 나지 않는 이유가 분명하다. 전북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8골을 넣고 있고 0.6골을 내주고 있다. 반면 울산은 1.4골을 넣고 0.7골을 내주고 있다. 비슷한 수준의 경기력이다. 다만 전북이 조금 더 골을 넣었고 실점이 적은 상태다.

전 날 서울과 대구의 경기서 서울이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두며 이날 승리를 거두면 선두로 치고 나설 기회가 생겼다.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하는 팀들의 맞대결이기 때문에 승점 6점짜리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과 울산은 주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다. 다만 울산은 홈에서 경기를 펼쳤고 전북은 중국 베이징 원정을 다녀왔다. 모두 승리를 거두며 남은 경기 상관없이 16강 진출과 조 1위를 확정지었다. 따라서 이날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전북은 공격으로 울산과 만나야 한다. 중앙 수비수 김민혁이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여야 한다. 김신욱이 베이징전에 풀타임 뛰면서 이동국이 울산전에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최전방 공격진 뿐만 아니라 전북은 K리그 최고의 2선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다. 로페즈를 필두로 임선영, 한교원, 이승기, 손준호, 한승규, 문선민이 버티고 있다. 정확한 패스 연결이 가능한 선수 뿐만 아니라 빠른 스피드를 통해 상대 수비를 괴롭힐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까지 포함되어 있다.
울산도 원톱 주니오를 중심으로 공격진이 전북과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김보경-신진호-믹스의 중원은 상대 수비를 괴롭힐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 김인성과 김태환 등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를 통해 공격을 펼치면 전북 수비진도 긴장해야 한다.
전북이 더 공격을 추구해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울산의 주전 중앙 수비수가 출전하지 못한다. 윤영선은 경고누적으로 나서 수 없고 블투이스는 부상을 당했다. 노장 강민수와 ACL서 이름을 알린 김수안이 있지만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강민수는 잔 실수가 많기 때문에 전북이 끊임없이 공략해야 하는 상대다.
또 김민혁이 빠진 자리에 투입할 선수에 대해 전북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최보경이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다른 전술을 쓰기에는 부담이 크다. 따라서 상대의 어택킹 서드에서 볼 점유율을 높인다면 전북이 유리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울산도 중앙 수비진에서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공격을 펼치는 것이 옳다. 중요한 순간 내려서는 울산이지만 홈에서 쉽게 물러설 수 없다. 한 때 전북에서 뛰었던 이근호는 전북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넘어야 할 상대라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전북과 울산 경기는 경기외적으로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2000년대 중-후반만 하더라도 전북에서 울산으로 많은 선수들이 이적했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2중대라는 별명의 주체가 변했다. 이미 전북은 지난해 그 사실을 증명했다. 울산을 만나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지난해 맞대결 성적은 3승 1무로 전북이 앞선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