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 더 단단해졌다. 낭떠러지 앞에 서서 절박함을 경험한 최완영(35, 충북), 허정한(42, 경남), 조재호(39, 서울시청),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4명의 선수들 모두 8명이 벌이는 준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12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이하 서바이벌 3C)' 준결승에 출전하는 8명의 선수들 중 절반인 4명은 탈락 위기에 몰려 두 번째 기회를 움켜쥐어야 했다. 조별리그에서 탈락 패자부활전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진행되는 첫 경기에서는 최완영, 토브욘 브롬달(스웨덴), 허정한, 조재호가 경쟁한다. 이 중 1, 2위만이 4명이 펼치는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브롬달을 제외하고 최완영, 허정한, 조재호 3명이 모두 패자부활전을 거쳐야 했다는 것이다.
![[사진]왼쪽부터 조재호, 최완영, 허정한, 딕 야스퍼스 /코줌코리아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5/12/201905120311771863_5cd722022e1d9.jpg)
최완영은 조별리그에서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와 최성원(42, 부산시체육회)에 밀려났다. 허정한 역시 김행직(27, 전남)과 마틴 혼(독일)을 넘지 못하면서 한 차례 좌절해야 했다. 조재호는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응고 딘 나이(베트남)가 속한 조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들은 각조 단 한 명만 살아남을 수 있는 패자부활전에서 모두 살아서 돌아왔다. 와일드카드가 무색할 정도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한 최원영은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제레미 뷰리(프랑스), 트란(쩐) 퀴엣 치엔(베트남)이 버틴 준준결승에서 1위를 차지했다. 준준결승에서는 응고 딘 나이, 김행직, 다니엘 산체스(스페인)까지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허정한은 조명우(21, 실크로드시앤티), 시메 시돔(이집트), 김동룡(48, 서울) 사이를 1위로 뚫은 후 자네티,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혼이 포함된 준준결승에서 2위를 차지했다. 조재호는 응우옌 쿽 응우옌(베트남), 세미 사이그너(터키), 에디 먹스(벨기에)를 밀어낸 뒤 준준결승에 올라 에디 레펜스(벨기에), 최성원, 강인원이 속한 조에서 2위를 기록했다.
오후 7시부터 진행될 준결승 두 번째 경기는 자네티, 강인원, 야스퍼스, 산체스가 치열하게 경쟁한다. 여기서는 야스퍼스가 유일하게 패자부활전을 거쳤다. 야스퍼스는 패자부활전에서도 벼랑에 몰렸다. 최완영에 이어 2위를 차지해 다른 조 결과를 끝까지 마음 졸이며 지켜봐야 했다.
야스퍼스는 힘겹게 준준결승에 올라서는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 브롬달, 초클루가 벌인 세기의 대결에서 브롬달과 공동 1위에 올랐다. 야스퍼스는 2회 대회와 3회 대회 때도 패자부활전을 거쳤다. 이번 대회까지 3연속 패자부활전을 경험한 셈이다. 하지만 야스퍼스는 2회 대회에서 우승, 3회 대회 때는 결승까지 진출한 경험을 지녔다.
이들 4명은 금전적으로도 성공을 거뒀다. 16명이 벌이는 준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면 5200달러(약 613만 원)를 받는데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준결승을 통해 최소 8위를 확보, 1만 달러(약 1178만 원)의 상금을 보장받았다. 과연 패자부활전을 경험한 선수가 결승까지 내달릴지 흥미롭다. 적어도 준결승 첫 경기에서 최소 한 명의 패자부활전 경험자는 결승에 오르게 된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