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방송인 장성규(37)가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에 참가했다가 스케줄로 인해 대회 도중 기권을 선언했다. 대행사 측이 장성규 측의 사정을 KPGA 측에 정확히 전달하지 않아 빚어진 소통의 문제였다. 장성규의 소속사 측이 공식입장을 밝히기 전까지 그는 네티즌들로부터 매너가 없다는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장성규는 지난 11일 인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총 상금 6억원)에 출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대회는 3~4라운드에서 코리안투어 프로선수와 연예인 등 유명인이 2인 1조를 이뤄 경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프로골퍼 이준석과 같은 조로 3라운드 경기에 나섰던 장성규는 예정된 18홀을 다 마치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 방송 스케줄 소화를 위해 이동해야할 시간이 됐기 때문이었다.

이날 경기는 6시간 가량 소요돼 평소 5시간 이내로 끝나는 여느 대회 18홀보다 시간이 지체됐다. 전후 사정을 정확히 전달 받지 못했던 KPGA 측은 장성규가 무례하고 매너가 없는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KPGA 측 한 관계자는 이날 OSEN에 “장성규가 오늘 3라운드 경기 도중 마지막 홀인 18번 홀만 남겨두고 기권을 선언했다. 사유는 개인 스케줄 때문이라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 대회는 프로 골프선수의 성적만으로 우승자를 정하지만 2인1조라는 팀 성적도 집계해 우승팀을 가리는 KPGA 정규 투어이다. 프로 선수들과 비교해 실력이 부족한 아마추어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18홀까지 마치는 데 많은 시간이 들었다.
KPGA 측은 이어 “일반 대회에서도 선수들이 기권할 수 있다. 경기 도중 갑작스러운 부상을 당했을 경우 기권을 선언하기도 한다”며 “경기가 길어도 5시간 안에는 끝나기 마련이다. 근데 오늘은 (3라운드에서)선수들과 셀럽들이 2인 1조로 팀을 이뤄 경기를 진행하다 보니 평소보다 경기 시간이 지체됐다. 장성규의 경우 본인이 예상한 시간보다 지체돼 기권을 선언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전했다.

같은 날 장성규의 소속사 JTBC콘텐트허브 측은 OSEN에 “오늘 논란에 대해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개인의 방송 스케줄로 인해 대회 도중 돌연 자리를 떠난 것은 아니었다. 앞서 소속사 측은 장성규의 대회 출전을 제안받고 정해진 일정이 있었기에 한 차례 고사했었다고 한다.
소속사 측은 “오늘 상황은 대회 전 섭외 요청을 받았을 때부터 ‘행사 당일 장성규의 방송 녹화 스케줄로 인해 출전이 어렵다'는 입장을 말씀드렸다”면서 “그러나 섭외(대행사) 측에서 ‘방송 스케줄 시작 전에 대회가 끝날 예정이니 부득이 대회 진행이 지연될 경우 중간에 이동해도 괜찮다’는 의견을 주셨다”고 참가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소속사 측은 “장성규 본인은 작년에도 이 대회에 참가했고 올해도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었다”며 “하지만 여러 가지 진행 과정에서 좀 더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해 KPGA대회 관계자들, 골프를 사랑하시는 팬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다시 한 번 사과했다./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