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꽃' 윤시윤, 분노+절망 더한 美친 열연..처절해서 더 안타깝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9.05.12 08: 52

‘녹두꽃’ 윤시윤의 휘몰아치는 감정 연기가 돋보인다.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극본 정현민/연출 신경수 김승호)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다. 125년 전 이 땅을 뒤흔든 민초들의 우렁찬 사자후 동학농민혁명을 본격적으로 그린 드라마이자 기념비적 작품으로 뜨거운 호평 속에 방영 중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녹두꽃’ 11, 12회에서 백이현(윤시윤)은 하늘과도 같이 여겼던 스승 황석주(최원영)의 배신을 알아채는 동시에 향병으로서 모진 삶을 살아갔다. 

'녹두꽃' 방송화면 캡처

향병으로 징집된 후 본대와의 합류부터 힘겨운 시간의 연속이었다. 행렬중 쓰러진 그는 자인(한예리)의 도움을 얻게 됐고, 명심(박규영)의 한복 배자를 전달받았다. 백이현은 여인의 절개를 지키며 자신을 끝까지 기다려주는 명심 생각에 울컥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또한 첫 살인을 하게되는 자신의 운명과 직면, 괴로움과 절망 속에 비쳐진 서늘한 웃음으로 휘몰아치는 감정선을 극대화시켜 전율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새로 부임한 사또와 대화 중 자신이 타의에 의해 징집되었다는 것을 눈치채게 됐다. 그는 ‘황토현’으로 행렬하는 중 동학군의 기습을 받아 잠잠해진 틈을 타 홍가(조희봉)에게 백이현을 징집시킨 사람이 황석주라는 것을 들었다.
하늘이라 여겼던 스승에게 배신을 당한 백이현의 실망과 분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선들을 윤시윤은 한층 더 깊이 있는 눈빛과 섬세한 표현으로 극대화시켰다. 전쟁으로 인해 피로 물들인 그의 야수 같은 모습이 강한 외면과 상처받은 내면을 대조시키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윤시윤은 백이현의 극한 상황들을 임팩트있게 보여주며 드라마의 묵직함과 기대감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하루 아침에 책을 들었던 손에 총을 들고, 강렬한 변화를 보여준 백이현의 삶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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