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니폼 아닌 사복 차림으로 팬들과 만나다 [오!쎈 현장]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5.12 08: 45

지난 11일 삼성-롯데전이 열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경기가 끝난 지 30분이 지난 시간에도 야구장 주변에는 팬들로 가득 찼다. 유니폼이 아닌 사복 차림으로 퇴근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다. 
그동안 팬서비스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에 귀 기울인 삼성은 올해부터 '블루밋 퇴근길 이벤트'를 마련했다. 매월 한 차례 토요일 홈경기가 끝난 뒤 퇴근하는 선수들과 팬들이 만나는 특별한 시간.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팬들에게 공개된 구장 로비, 중앙매표소 앞 광장, 고객센터 옆 지하 계단으로 퇴근한다. 이 사이 팬들에게 사인하고 사진도 함께 찍는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구조상 팬들과 선수들이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으나 팬과 선수간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이벤트로 호평받고 있다. 
삼성은 투타 조화를 앞세워 롯데를 9-2로 꺾고 야구장을 가득 채워준 팬들에게 '승리'라는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다. 선발 저스틴 헤일리는 7⅓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타자 가운데 김헌곤(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박한이(3타수 1안타 3타점), 구자욱(2타수 2안타 1타점)의 활약이 돋보였다. 
헤일리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오늘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주신 팬들 덕분에 경기장에 에너지가 가득한 느낌이었다. 열심히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팬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선수들이 등장할때마다 환호가 쏟아졌다.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아이돌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선수들도 팬들의 사인 요청 뿐만 아니라 사진 촬영에도 정성껏 임했다. 팬서비스 논란이 끊이지 않는 요즘 보기 드문 훈훈한 장면이었다. 
한편 삼성은 블루밋 퇴근길 이벤트, 어썸데이, 라스데이 등 팬들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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