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키, 공 하나 던지는 데 2분11초 걸려…홈팬도 야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5.12 18: 07

투수가 공 하나를 던지는 데 2분5초의 시간이 걸렸다. 대체 어떻게 된 사연일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2019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체이스필드. 1-1 동점으로 맞선 7회초 1사 1,2루에서 애리조나 선발투수 잭 그레인키가 아지 알비스를 상대로 신중한 승부를 이어갔다. 
풀카운트까지 간 승부. 그레인키는 6구째 투구를 앞두고 인터벌을 길게 가져갔다. 30초 가까이 인터벌이 이어지자 타자 알비스가 손을 들어 타임 요청을 했다. 여기까진 일반적인 상황. 경기 최대 승부처였고, 투수와 타자 모두 심호흡을 가다듬었다. 

애리조나 잭 그레인키. /draemr@osen.co.kr

문제의 장면은 다음부터. 사인이 맞지 않은 듯 포수 존 라이언 머피가 마운드에 올라가려 하자 그레인키가 손을 휘저어 거부했다. 다시 인터벌이 이어졌고, 30초가량 시간이 소요되자 알비스가 또 한 번 타임을 걸었다. 여기까지 약 1분 소요. 
투수와 타자 그리고 포수까지 모두 호흡이 맞지 않았다. 결국 포수 머피가 마운드로 올라갔다. 체이스필드 홈 관중들 사이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애리조나 내야수까지 모여 몇 마디 나누면서 시간은 2분을 경과했다. 
2분 뜸을 들인 끝에 6구째를 던진 그레인키는 알비스를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실점 없이 위기를 잘 넘겼지만 경기는 애틀랜타가 2-1로 승리했다. 그레인키는 7이닝 1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12일 미국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그레인키가 5구를 던진 뒤 6구를 던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2분11초. 야후스포츠는 ‘지난 2015년 1월 취임한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의 최우선 과제는 경기 스피드 향상이이었다. 만프레드 커민셔너가 피치 클락(투구제한시간)을 왜 필요로 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후스포츠는 지난 5일 치러진 경마 대회 ‘켄터키 더비’보다 더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당시 켄터키 더비의 우승 시간은 2분3초93. 야후스포츠는 ‘켄터키 더비는 스포츠에서 가장 흥미로운 2분이지만, 야구 투구 사이의 2분은 긴장감을 떨어뜨린다’며 경기 시간 지연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