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해서 이제 같이 리그로 갈 수 있게 해야죠."
지난 2010년 제닉스 스타크래프트2 팀 감독으로 e스포츠에 뛰어든지 벌써 10년차 베테랑 감독이었지만, 유독 오버워치에서는 잘 풀리지 않았던 윤희원 감독이 드디어 함박웃음을 지었다. 애제자들인 팀원들과 해낸 첫 우승에 그의 눈가에는 절로 미소가 떠 올랐다. 엘리먼트 미스틱 윤희원 감독은 첫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무대인 '오버워치 리그'까지 질주하고 싶다는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윤희원 감독이 이끄는 엘리먼트 미스틱은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 2전시관 8B홀 특설 무대에서 열린 '2019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1' O2 블라스트와 결승전서 상대의 의도를 원천 봉쇄하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4-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엘리먼트 미스틱은 지난 시즌 준우승의 성적을 뛰어넘는 창단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이 우승으로 엘리먼트 미스틱은 우승 상금 4만 달러와 함께 오는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컨텐더스의 국제 대회, 퍼시픽 쇼다운(Pacific Showdown)에 진출, 타 지역의 컨텐더스 팀들과 지역의 명예를 건 승부를 벌인다.
경기 후 OSEN과 만난 윤희원 감독은 그간 일들을 떠올리면서 우승의 기쁨을 전했다. 그는 "다른 종목에서 우승을 해왔지만, 오버워치에서는 좋은 팀을 만들었음에도 반복되는 미끄러짐에 아쉬웠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그동안 아쉬웠던 마음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어 더욱 기분 좋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젠지를 3-0 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온 엘리먼트 미스틱은 결승에서 우승후보로 대회 3연패를 노리던 러너웨이 대신 O2 블라스트와 격돌했다. 생각치 못했던 대결이 성사됐지만 윤 감독은 동요하지 않았다. 어떤 팀과 맞대결 펼치던 그의 머리 속에는 이미 '승리'라는 두 글자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있었다.
"상대가 러너웨이가 아니었지만 달라진 건 없다고 생각했다. 작년에 8강에서 역스윕을 당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선수들에게 긴장을 풀지 말라고 주문했다. 선수단의 힘을 믿었다. 누구와 결승전을 해도 4-0 승리를 예상했다.
이번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면서 선수들을 많이 힘들어했지만, 잘 따라와주고 다 같이 잘해보자고 뜻을 모았던 점이 기억에 남는다."
끝으로 윤희원 감독은 "오는 24일 출전하는 쇼다운에서 우승해 최고의 팀과 선수들을 만드는 우선 목표"라면서 "항상 응원해주시고 선수들에게 힘을 주시는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 드디어 우승을 했다. 이제 팬 여러분들도 우승팀 팬이다"라고 큰 웃음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