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서비스는 기본" 불같은 남자, 한화 서폴드의 반전 매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5.13 05: 51

불같은 남자에겐 반전 매력이 있었다. 
12일 잠실구장 3루측 원정 불펜. 한화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29)가 다음주 선발등판을 앞두고 감각 유지를 위해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그런데 무엇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했다. 불만 가득한 표정, 스스로에게 화가 난 듯 한동안 혼자 씩씩대며 불같은 모습을 보였다.  
이를 바라본 송진우 투수코치와 한화 관계자들은 낯설지 않은 표정. “저게 서폴드 스타일이다. 조금 다혈질 같은 기질이 있지만 뒤끝이 없다. 기분이 좋을 때는 춤을 추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화끈한 면이 있다. 코칭스태프에선 오히려 저런 성격을 좋게 본다”는 귀띔이다. 

팬들에 사인해주는 서폴드. /waw@osen.co.kr

불펜 피칭을 마친 뒤 덕아웃에서 한동안 휴식을 취하던 서폴드. 잠시 잠실구장 중앙 출입구 쪽을 서성이다 갑자기 바깥으로 나갔다. 한 팬이 멀리서 서폴드를 보고 이름을 부르자 망설이지 않고 다가갔다. 서폴드가 출입구에 모습을 드러내자 순식간에 30여명의 팬들이 그를 둘러쌌다. 
서폴드는 팬들이 준비해온 야구공, 유니폼, 모자 등에 열심히 사인을 했다. 사진 촬영과 악수까지 팬서비스에 여념이 없었다. 10여분 동안 환한 표정으로 기분 좋게 팬서비스를 마치고 구장 안으로 돌아갔다. 불펜 피칭 때 화가 잔뜩 난 서폴드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미니 팬사인회 소감에 대해 서폴드는 “많은 팬들이 이름을 불러줬다. 나를 만나고 싶어 하는 모습이 보여 잠깐이나마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냈다”며 “팬들은 우리가 최선을 다해 야구라는 경기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지난 2016~2018년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3년을 뛴 서폴드는 “많은 사랑을 받는 프로 선수로서 사인과 사진은 팬들에 받은 격려와 응원을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며 프로 선수로서 팬서비스는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한화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서폴드는 시즌 9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4.53으로 다소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 13이닝 1실점 호투로 살아날 조짐이다. 날이 풀리면서 조금씩 구속도 오르고 있고, 한화가 기대했던 에이스 진가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waw@osen.co.kr
한화 서폴드가 경기에 앞서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며 미소짓고 있다.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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