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상승세가 순식간에 꺾였다.
NC 3연전을 쓸어 담으며 반등 가능성을 예고한 삼성은 7연패의 마침표를 찍은 롯데를 만나 위닝 시리즈 이상을 기대했다. 주말 3연전을 1승 2패로 마감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가라 앉았다.
경기 내용을 살펴보자. 1차전 선발 원태인이 3⅔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5-12로 패했다. 2차전은 외국인 투수 저스틴 헤일리의 쾌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승리했다. 1점차 앞선 8회 빅이닝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3차전은 그야말로 쓰라린 패배였다. 9-3에서 9-10으로 뒤집어졌다. 져도 잘 져야 한다고 하는데 1패 이상의 충격이었다. 선발 백정현이 일찍 무너졌지만 6회까지 9-3으로 크게 앞섰다. 사실상 승리를 예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그러나 롯데의 추격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9회 9-9 승부는 원점이 됐다. 삼성은 9회말 공격 때 승기를 되찾을 기회를 잡았으나 웃지 못했다. 1사 만루서 박한이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대타 구자욱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다.
'위기 뒤 찬스, 찬스 뒤 위기'라는 야구계의 속설은 조금도 어긋나지 않았다. 삼성은 연장 10회 손아섭에게 역전 솔로 아치를 얻어 맞았다. 9-10. 10회말 공격에서 극적인 상황은 연출되지 않았다.
삼성과 롯데의 분위기는 뒤바뀌었다. 예상치 못한 성적표를 받아든 삼성은 싸늘해졌고 롯데는 기분좋게 안방으로 돌아갔다. 삼성은 14일부터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지난해 두산과 만나 4승 12패로 열세를 보였던 삼성은 올 시즌 첫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좋은 분위기에서 만나도 모자랄 판에 지금 상황이라면 부담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자칫 하면 더 큰 위기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