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터! 돌아왔구나’ 류현진의 완벽투 이끈 커터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5.13 16: 02

[OSEN=길준영 인턴기자] 커터의 위력을 되찾은 LA 다저스 류현진이 엄청난 투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8이닝 1피안타 9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8회 1사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워싱턴 타선을 압도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최근 좋지 않았던 커터가 빛을 발했다.

류현진(2019/5/13)ⓒ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류현진이 커터를 던지기 시작한 것은 2017년부터다. 2015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댈러스 카이클의 투구 영상을 보며 익혔다. 기존에 던지던 슬라이더와 그립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투구 메커니즘을 조금 바꾸면서 지금의 커터가 탄생했다.
이후 류현진은 커터를 주무기로 활용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슬라이더 구사 비율은 14.7%였지만 2017년부터 이날 경기 전까지 커터의 비중은 20.1%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지난 2경기에서는 커터의 비중을 15.5%까지 줄이는 모습이었다. 커터 31구 중 14구(45.2%)가 볼이 될 정도로 커터 제구가 좋지 않았다. 2경기에서 나온 피안타 8개 중 3개가 커터를 던졌다가 맞은 안타였다.
그렇지만 지난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 경기에서는 커터가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볼 비율(43.8%)이 높았고 안타를 하나 허용하긴 했지만 삼진 3개를 포함해 아웃카운트 6개를 커터로 잡아냈다.
이날 경기에서는 커터가 완전히 돌아왔다. 커터의 비율을 23.3%까지 끌어올린 류현진은 커터로 삼진 2개를 포함해 아웃카운트 7개를 잡아냈다. 포심과 더불어 이날 가장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은 구종이었다. 헛스윙도 4차례 이끌어냈고 27구 중 18구가 스트라이크(66.7%)일 정도로 제구도 좋았다.
물론 이날 류현진이 커터만 잘 던진 것은 아니었다. 포심, 투심, 체인지업, 커브까지 모두 워싱턴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으며 효과적으로 요리했다. 다양한 구종을 정교한 제구력으로 던질 수 있다는 장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역대 최고의 페이스로 팬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류현진의 호투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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