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 시즌에 앞서 변화한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룬 시스템은 선택에 따라 향후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미한 룬도 있지만 ‘초시계’ ‘봉인 풀린 주문서’ ‘폭풍의 결집’ 등 메타를 만들어내는 룬도 있었다. 첨예한 연구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2019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그룹 스테이지엔 꿀맛같은 ‘비스킷’이 유행 중이다.
‘영감’ 계열의 하위 룬인 ‘비스킷 배달’은 12분까지 3분마다 ‘굳건한 의지의 완전한 비스킷’을 제공한다. 각 챔피언들은 비스킷을 사용하면 잃은 체력과 마나의 15%를 회복하며, 최대 마나가 영구적으로 40늘어난다. ‘비스킷 배달’은 다른 하위 룬인 ‘시간 왜곡 물약’과 조합하면 라인 유지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시간 왜곡 물약’을 선택하게 되면 추가로 체력・마나 회복량의 50%를 즉시 채운다.
팽팽한 라인전을 진행하는 프로 씬에서 ‘라인 유지력’은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상대방보다 귀환을 늦게 하면 라인 경험치・CS와 아이템 이득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다른 체력 회복 관련 룬들(승전보, 핏빛 길, 피의 맛, 굶주린 사냥꾼)과 유지력 룬(재생의 바람, 뼈방패, 소생)이 직접 피해를 주거나 받아야 효율이 나오는 만큼, 3분마다 돌아오는 ‘비스킷’의 조건 없는 회복은 라인전을 오래 유지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비스킷’ 선택은 지난 10일 베트남 하노이 국립 컨벤션 센터에서 벌어진 MSI 그룹 스테이지 SK텔레콤과 G2의 개막전부터 등장했다. G2는 5명의 선수 모두 두번째 룬 페이지에 ‘영감’ 계열을 선택했다. 이를 상대한 SK텔레콤은 ‘칸’ 김동하의 사일러스, ‘테디’ 박진성의 이즈리얼, ‘마타’ 조세형의 노틸러스가 ‘영감’ 계열을 뽑았다. 경기 시작 후 3분이 흐르자, ‘비스킷’은 무려 5명의 챔피언에게 들어왔다. ‘캡스’ 라스무스 뷘터의 라이즈는 첫 아이템으로 ‘부패 물약’을 선택해 ‘시간 왜곡 물약’과의 시너지를 더욱 높였다.
3일차까지 선수들은 ‘비스킷’을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마나가 있고, ‘초시계’ ‘미니언 해체 분석기’ 등 다른 ‘영감’ 계열의 하위 룬이 필요하지 않다면 ‘비스킷’을 대부분 선택하고 있다. 개막전과 마찬가지로 가장 많은 선수들(8명)이 ‘영감’ 계열을 선택했던 경기인 3일차 팀 리퀴드와 플래시 울브즈전에서도 5명의 챔피언이 ‘비스킷’을 사용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