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인턴기자] LA 다저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들과의 맞대결에서 연일 승리를 거두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8이닝 1피안타 9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상대 워싱턴의 선발투수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였다. 스트라스버그는 맥스 슈어저와 함께 워싱턴이 자랑하는 최강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워싱턴의 지명을 받았고 프로 2년차에 곧바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엘리트 에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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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류현진이 한 수 위였다. 스트라스버그는 6이닝 4피안타 7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워싱턴 타선이 류현진에게 틀어막혀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류현진은 유난히 상대팀의 에이스 투수들과 많이 만나고 있다. 시즌 개막전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에이스 잭 그레인키와 맞대결을 벌여 승리투수가 됐다.
4월 3일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와 맞붙었다. 류현진은 범가너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지만 6이닝 5실점(비자책)으로 무너진 범가너와 달리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가장 아쉬운 경기는 4월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이었다. 이날 상대 선발투수 마일스 미콜라스는 류현진과 멋진 투수전이 예상됐지만 안타깝게도 류현진이 2회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제대로 된 맞대결을 하지 못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은 4월 21일 밀워키 브루어스 체이스 앤더슨을 상대했다. 5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9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는데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만 홈런 두 방을 맞은 것이 패배의 원인이었다.
하지만 시즌 첫 패전 이후 류현진은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4월 2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크리스 아처와 맞붙어 7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고 5월 2일에는 범가너와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벌여 8이닝 1실점(범가너 6이닝 1실점)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맥스 프리드와 만난 7일 경기에서는 완봉승을 따냈고 마지막 13일 워싱턴전에서는 스트라스버그에게 완승을 거두며 2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연일 각 팀의 에이스를 만나고 있지만 흔들림 없는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오히려 무너진 쪽은 류현진을 만난 에이스들이다.
류현진과 맞붙은 선발투수들의 성적은 8경기(37⅔이닝) 2승 5패 평균자책점 5.50으로 좋지 않다. 이 투수들은 류현진을 만나지 않은 경기에서는 50경기(277이닝) 20승 10패 평균자책점 3.35로 훨씬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물론 내셔널리그 득점 1위(227점)를 달리고 있는 다저스 타선의 파괴력도 감안해야겠지만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하고 있는 류현진이 상대 투수들에게 주는 위압감도 분명히 있다.
2013년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처음 진출했을 때 매디슨 범가너, 호세 페르난데스, 클리프 리, 맷 하비, 구로다 히로키 등 쟁쟁한 에이스들을 만나면 한국에서는 걱정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이제 류현진은 반대로 상대팀의 에이스들이 쉽게 넘을 수 없는 위치로 올라섰다. 지금까지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고 있는 류현진이 시즌 마지막까지 이러한 위압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