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에서 류중일 LG 감독은 “다른 팀에는 150km 던지는 투수들이 많은데, 우리 팀은 고우석 한 명 뿐인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염경엽 SK 감독은 하재훈을 가리켜 “언젠가는 팀의 마무리가 되어야 할 선수”라고 말했다.
LG와 SK는 4월 중순 마무리 투수가 바뀌었다. LG는 정찬헌이 허리 디스크 증세로 이탈하면서 고우석(21)이 새 임무를 맡았다. SK는 김태훈이 잇따라 블론세이브를 하자 집단 마무리 체제를 선언했는데 사실상 하재훈(29)이 도맡아 하고 있다.
데뷔 후 처음 맡은 초보 마무리, 그러나 150km의 강속구를 지녔고 두둑한 배짱까지 갖춰 ‘언터처블’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기대를 뛰어넘어 빠른 시간에 마무리 보직을 꿰찰 수도 있다.
![[사진] LG 고우석-SK 하재훈(오른쪽)](https://file.osen.co.kr/article/2019/05/14/201905140043775984_5cd9926791d90.png)
# 1차 지명의 재능 고우석
정찬헌은 4월 2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1일 키움전에서 고우석은 5-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최근 8경기에서 1구원승 5세이브 평균자책점 0의 위력투를 과시하고 있다. 9이닝 동안 7피안타 3사사구로 WHIP는 1.11이다. 올 시즌 성적은 20경기에서 2승 2패 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93이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은 150km가 넘는 강속구와 슬라이더 투피치로 오승환을 연상케했다. 지난해까지 제구력에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경험이 쌓이고 최일언 투수코치와 포수 유강남, 투수 임찬규 등의 칭찬과 조언으로 자신감이 늘어났다.
볼끝이 좋아 직구를 한가운데로 던져도 타자들이 배트 중심에 맞추기 힘들다. “최고의 공을 가졌다”는 칭찬에 ‘아무 생각없이 사인대로 던지는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점점 변화구 제구도 좋아지고 있어 고무적이다.
# 늦깍이 신인의 경험 하재훈
하재훈은 올해 신인이다. 용마고 3학년 때 미국으로 진출했고 미국 마이너리그, 일본프로야구와 일본 독립리그 등 돌고돌아 올해 KBO리그에 데뷔했다.
4월 24일 김태훈이 대구 삼성전에서 8-5로 앞선 9회말 등판해 2아웃만 잡은 채 8-8 동점을 허용했고, 하재훈이 끝내기 위기를 막은 후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후 7경기에서 단 한 차례 구원 실패 없이 6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7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11탈삼진을 기록. 시즌 성적은 20경기에서 4승 1패 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89다.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한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153km의 강속구를 뿌리며 일찌감치 관심을 받았다. 직구 위주의 피칭에 슬라이더와 간간이 커브도 섞어 던진다. 무엇보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그는 배짱이 두둑하다.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이 있고, ‘칠테면 쳐보라’ 식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
집단 마무리를 계획했던 염경엽 감독은 세이브 상황에선 하재훈에게 맡긴다. 단, 아직 투수로서 경험이 적어 연투는 자제시키고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