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경쟁 진출x'악인전' 미드나잇 초청..개막작 짐 자무쉬 좀비물 [72nd 칸개막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5.14 07: 57

 전 세계 영화인의 축제인 제72회 칸영화제가 14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개막식을 열고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칸영화제는 베니스영화제, 베를린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통한다. 이제는 세계 최고의 영화축제로 자리잡았으며, 국제영화제 중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시상 부분은 황금종려상, 심사위원대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등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 황금카메라상, 시네파운데이션 등으로 나눠져 있다. 

'기생충', '악인전' 포스터

올해 한국 영화도 경쟁과 비경쟁 부문 모두 초청됐는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경쟁 부문에 공식 진출했고, 마동석 주연의 '악인전'이 비경쟁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 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 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두 가족의 걷잡을 수 없는 만남을 그린 가족희비극이다. 봉준호 감독이 '옥자'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자, 페르소나 송강호와 4번째로 작업한 작품이다.
본인의 연출작으로 5번째 칸에 초청된 봉준호 감독은 2년 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옥자'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나 본상 수상은 실패했다. 이번에 '기생충'으로 다시 한 번 경쟁 부문에서 켄 로치, 장 피에르·뤽 다르덴 형제, 쿠엔틴 타란티노, 테런스 맬릭,  페드로 알모도바르, 자비에 돌란 등 거장들과 황금종려상을 경쟁하게 됐다. 올해 경쟁 부문에는 개막작을 포함해 총 21편이 선정됐다. 
'기생충', '악인전' 스틸컷
마동석 주연의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미친개,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연쇄살인마 K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은 액션 스릴러, 누아르, 판타지 장르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소수의 작품을 엄선해 초청한다. 앞서 '부산행'(2016),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 '악녀'(2017), '공작'(2018) 등이 초청돼 큰 호응을 얻었다.
'악인전'은 칸영화제 초청을 비롯해 최근 할리우드 리메이크도 확정되는 등 개봉 전부터 좋은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기생충', '악인전' 외에도 29세 연제광 감독의 '령희'가 학생 단편 경쟁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정다희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이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한 '움직임의 사전'이 감독주간에 각각 초청받았다. 
제72회 칸영화제의 개막작은 미국 독립영화계 거장 짐 자무쉬 감독의 '더 데드 돈트 다이'(The Dead Don't Die)로,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된다. 
'더 데드 돈트 다이'는 미국의 작은 마을에 좀비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믹 좀비물이며, 빌 머레이, 아담 드라이버, 틸다 스윈튼, 셀레나 고메즈 등이 출연한다.
'더 데드 돈트 다이', 칸영화제 공식 포스터
짐 자무쉬 감독은 칸영화제가 사랑하는 감독으로, 1984년 '천국보다 낯선'으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1993년 단편 옴니버스 영화 '커피와 담배'로 단편영화상, 2005년 '브로큰 플라워'로 심사위원대상 등을 받았다. 2016년에는 경쟁 부문에 초청된 '패터슨',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된 '김미 데인저' 등으로 칸을 찾기도 했다.
심사위원장은 '버드맨',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연출한 멕시코 출신 영화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가 맡았고, 미국 배우 엘르 패닝, 부르키나파소 배우 및 감독 마우모나 느다예, 미국 각본가이자 감독·제작자인 켈리 리처드, 이탈리아 감독이자 각본가 알리체 로르바케르, 프랑스 그래픽 소설 작가이자 감독인 엔키 비라르, 프랑스 감독이자 로뱅 캉피요, 그리스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폴란드 감독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4개의 대륙, 7개국 국적을 가진, 남자 4명과 여자 4명으로 비율을 맞췄다.
이와 함께 영국 팝의 황제 앨튼 존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자 태런 에저튼이 주연을 맡은 '로켓맨'이 초청작으로 상영되고, '태양은 가득히'로 유명한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이 평생공로상을 받는다. 
한편, 칸영화제는 매년 5월 프랑스의 남부 휴양지 칸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이며, 오는 25일 폐막한다. 마지막 상영 작품은 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토레다노 감독의 '더 스페셜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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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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