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기생충', 21일 상영→황금종려상 도전..9년만 본상탈까 [72nd 칸개막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5.14 09: 57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6년 만에 재회한 기대작 '기생충'이 칸영화제에서 본상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72회 칸영화제가 14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가운데, 국내 영화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경쟁 부문에 진출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다.
지난 2016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 2018년 이창동 감독의 '버닝'에 이어 4년 연속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봉준호 감독 신작 '기생충' 포스터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 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 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두 가족의 걷잡을 수 없는 만남을 그린다. 봉준호 감독이 '옥자'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자, 그의 페르소나 송강호와 4번째로 작업한 작품이다.
'기생충' 스틸컷
'옥자'를 통해 처음으로 칸 경쟁 부문에 진출했던 봉준호 감독은 이번에도 칸의 선택을 받았다. 그는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도쿄!'(2008년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년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2017년 경쟁 부문), '기생충'까지 본인의 연출작으로만 5번째 칸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봉준호와 함께 송강호 역시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밀양'(2007년 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 비경쟁 부문), '박쥐'(2009년 경쟁 부문)에 이어 5번째 칸 진출을 이어갔고, 이선균은 '끝까지 간다'(2014년 감독 주간) 이후 2번째 초청 대열에, 최우식은 '부산행'(2016년 비경쟁 부문)과 '옥자'(2017년 경쟁 부문)에 이어 3번째 칸 진출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옥자' 포스터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옥자'가 2년 전 경쟁 부문에 진출했을 때, 본상 수상에 실패한 것은 물론 극장 개봉을 하지 않은 '옥자'를 향해 프랑스 극장협회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반발했다. 당시 "과연 이것이 영화인가?"라는 논란에 휩싸였고, 공식 시사회에서는 상영 8분 만에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기생충'으로 2년 만에 재 진출한 봉준호 감독은 다시 한 번 경쟁 부문에서 켄 로치의 '쏘리 위 미스드 유', 장 피에르·뤽 다르덴 형제의 '영 아메드',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자비에 돌란의 '마티아스 앤 막심', 태런스 맬릭의 '어 히든 라이프',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인 앤 글로리' 등 거장들과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한다. 
4월2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영화 ‘기생충’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봉준호 감독, 배우 최우식, 조여정, 장혜진, 박소담, 이선균, 송강호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sunday@osen.co.kr
지난 4월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 제작보고회에서 "수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 경쟁 부문의 어마어마한 리스트를 보면 알겠지만, 내가 대학 시절 영화를 배울 때부터 연출을 하신 대단한 감독님들이 포진해 있다. 거기 틈 바구니에 껴서 영광스럽다. 단 배우 분들의 (연기상) 수상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송강호는 "본인의 수상 가능성이 낮다며 겸손하게 말했는데, 봉준호 감독이 어마어마한 작품의 감독님과 함께 진출해 한국영화를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칸 영화제 수상은 그리 중요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준호 감독의 놀라운 작품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주요 배우들은 오는 19일 출국해 21일(현지시간) 오후 9시30분 레드카펫을 밟고, 오후 10시 공식 상영을 갖는다. 22일 오전 10시 30분 포토콜, 10시 45분 공식 기자회견, 오후 4시 이후에는 국내 매체 인터뷰 등이 잡혀 있다. 
역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한국영화는 2002년 '취화선'을 만든 임권택 감독이 감독상, 2004년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 2007년 '밀양'의 전도연이 여우주연상, 2009년 '박쥐'가 심사위원상, 2010년 '시'가 각본상을 받았다. 이후 9년 동안 본상 수상은 없었다. 
과연 '기생충'이 9년 만에 본상 수상에 성공할 수 있을까, 수상 여부는 오는 25일 오후 폐막식에서 공개된다./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영화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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