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옹알스, 입만 열면 웃음+감동 #에든버러 #조수원 #차인표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5.14 09: 30

웃음에 감동까지 다 잡았다. 코미디 그룹 옹알스가 '아침마당'을 쥐락펴락했다. 
14일 오전 방송된 KBS 1TV 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에서는 옹알스(리더 조수원, 채경선, 조준우, 하박, 이경섭, 최진영)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옹알스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출신의 코미디언들이 뭉쳐서 만든 코미디 그룹이다. 당초 '개콘'의 한 코너로 시작했으나 팀을 이룬 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연 축제인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에서 별점 5개 만점에 5개를 받는 등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공연 일정이 있던 멤버 최기섭을 제외한 옹알스 전 멤버가 출연해 성공 비화를 풀어냈다. 

[사진=KBS 방송화면] '아침마당'에 출연한 옹알스

맏형 조준우는 "외국은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코미디, 어른들이 볼 수 있는 코미디를 나눈다. 그런데 저희는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비언어 코미디를 선보이다 보니 온 가족이 볼 수 있다. 덕분에 종교, 정치, 장애, 성별, 나이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 저희 딴에는 옹알스의 문화 타깃은 '지구인'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채경선은 "국내에서 공연할 땐 관객 걱정을 했는데 해외에선 표를 못 구할 정도다. 저희가 해외에선 조금 유명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이경섭은 "저희가 두바이로 시작해서 지금 21개국을 투어 했다. 지금 미국 라스베이거스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해외에서 공연하는 만큼 국내와 다른 코미디 문화 차이, 언어 차이로 인한 어려움도 컸다. 조수원은 "영어를 전혀 모르다 보니 호객 행위를 할 때 어려움이 컸다. 그래서 동대문, 남대문 시장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장사하는 상인들을 참고했다. 그분들이 목소리가 크니까 바로 사람을 압도하지 않나. 저희도 그랬다. 처음엔 에티켓도 모르고 포스터를 받을 때까지 쫓아가서 줬다"고 했다. 
그는 "사실 저희는 공개 코미디에 익숙했는데 에든버러 페스티벌을 가 보니 문화가 다르더라. 준우 형이 그걸 보고는 '저글링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더라. 그런데 저는 자괴감이 들었다. 형 앞에서 하기 싫다면서 저글링을 부수기도 했다. 그다음 날 새 저글링을 사 가서 사과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채경선은 "처음에 저희가 목표를 설정했을 때 물어볼 곳이 없더라. 저희는 그냥 배낭 메고 한 번 가보자 하고 갔다"며 대학로에서 공연을 통해 경비를 마련한 일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조준우는 "처음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갔을 때 우리와 비슷한 문화를 가진 일본인들이 비언어 코미디를 하는데 웃음이 빵빵 터지더라. 그걸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 우리가 더 웃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조수원은 "세계적인 축제인 만큼 참가 전에 심사 같은 게 있다. 활동 경력 면에서 영상을 만들어서 주최 측에 제공해야 한다. 그걸 보고 초청을 하던지 결정해준다. 그때 경선이 '개콘' 영상을 싹 모아서 편집을 기가 막히게 해서 보냈다. 그랬더니 오라고 연락이 왔다"고 털어놨다. 
그런가 하면 리더 조수원은 과거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림프종 진단을 받아 현재까지 투병을 이어가고 있었다. "2016년 6월 7일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는 그는 "자가골수이식까지 했다. 지금은 항암 치료를 안 하고 예방약을 먹고 제 안의 병을 다독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한테 너무 미안한데 처음 진단을 받고 멤버들한테 먼저 전화했다"며 투병 중에도 자신을 웃게 해 준 옹알스 멤버들 덕분에 투병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투병 중이던 병원에서 옹알스 멤버들과 함께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공연으로 봉사한 일을 털어놓으며 훈훈함을 더했다. 
최근 옹알스는 배우 차인표가 감독한 다큐멘터리 영화 '옹알스'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옹알스는 "차인표 감독님이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을 주셔서는 저희 얘기를 듣고 싶다고 하시더라. 그 다음날 카페에서 만나 3~4시간 얘기를 나눴고 바로 우리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연 도전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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